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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1위 대학 비결은…“기업 맞춤교육이 실무형 인재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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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1일 낮 12시 경기도 양주시 경동대 메트로폴캠퍼스 기숙사 내 식당인 ‘양현원’. 방학인데도 학생 200여 명이 배식대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2개월간 기숙사에서 숙식하며 영어 집중학습 MoM(Man of Mission) 프로그램이나 학과별 심화학습에 참여 중이다.

경동대, 졸업생 10명 중 8명 취직 #고성·원주 등 3곳에 특성화 캠퍼스 #방학 중 해외연수·자격증 특강 #전성용 총장 “글로벌 리더로 양성”

김민지(20·간호학과 1학년) 학생은 “토익과 신입 간호사 연수 프로그램 특강, 영어회화, 한국사 자격증 특강 등을 듣고 있다”며 “대학 내에서 방학 기간 취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유호명 경동대 홍보센터장은 “방학 중 해외연수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학생들이 ‘V3 동계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따라 10여개 국으로 나가 12∼50일간의 다양한 해외연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해외연수 참여 학생 수는 295명이다. 호주 시드니 호스피탤리티 취업 과정(10명), 미국 코네티컷주 취업(14명), 호주 시드니 취업(43명), 미국 코네티컷 취업(17명), 중국 상해 의료실습(211명) 등의 과정이다.

경동대는 지난해 10월 뉴질랜드 AUT(오클랜드공대) 물리치료학과 던칸 교수(앞줄 왼쪽에서 네번째)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사진 경동대]

경동대는 지난해 10월 뉴질랜드 AUT(오클랜드공대) 물리치료학과 던칸 교수(앞줄 왼쪽에서 네번째)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사진 경동대]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도 생소했던 강원도 지방대학이었던 경동대. 강원도 고성·원주, 경기도 양주에 캠퍼스를 둔 ‘취업사관학교’로 잘 알려진 대학의 겨울 방학 모습이다.

경동대가 최근 발표된 2019 교육부 정보공시 결과 취업률 82.1%를 기록, 전국 207개 4년제 대학 전체에서 졸업생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193개 일반대학과 10개 교육대학 및 2개 산업대학 등 국내 4년제 대학 전체에서 1위다. 이는 서울 주요 대학 중 가장 높은 성균관대(77%)보다 5.21% 포인트, 전국평균 64.2%보다 17.9% 포인트가 각각 높은 것이다.

‘2019 경동대 국제네트워킹 캠프’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이 지난해 경복궁에서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캠프에서는 외국인 학생 111명과 경동대생 100명이 교육을 받았다. [사진 경동대]

‘2019 경동대 국제네트워킹 캠프’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이 지난해 경복궁에서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캠프에서는 외국인 학생 111명과 경동대생 100명이 교육을 받았다. [사진 경동대]

“특성화 캠퍼스 3곳에서 산업체 맞춤식 교육”  

김금찬 산학취업처장은 “산업체 맞춤형 교과와 효율적 취업지원 시스템,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한 결과”라며 “캠퍼스 3곳을 특성화한 것도 취업률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동대는 도시공간과 산업수요 중심의 경기도 양주 메트로폴캠퍼스, 의료보건 인재를 집중 양성하는 강원도 원주 메디컬캠퍼스, 지역관광과 국제화에 치중하는 강원도 고성 글로벌캠퍼스로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원주 메디컬캠퍼스 소재 학과들의 높은 국가고시 합격률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월 작업치료학과 학생 59명 전원이 작업치료사 합격했다. 앞서 임상병리학과(59명)와 보건관리학과(16명)도 임상병리사와 보건의료정보관리사 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 [사진 경동대]

전성용 경동대 총장. [사진 경동대]

전성용 총장 “글로벌 리더 양성에 더욱 치중할 방침”  

전성용 총장은 “취업률 못지않게 취업의 질 개선에도 수년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학생들의 해외진출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는 등으로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는 데 더욱 치중해 어려운 국내 취업 여건을 돌파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상공회의소 의정부지회 이상훈 수석부회장은 “경동대의 교육 커리큘럼이 기업 맞춤형으로 이뤄져 기업 입장에서는 실무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지역 소재 4년제 대학이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기록해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경동대학교 전체 캠퍼스. [사진 경동대]

경동대학교 전체 캠퍼스. [사진 경동대]

이와 관련, 대학이 취업률 제고에만 치중하다 보면 다양한 학문 연구와 인성 교육이 부족해지지 않을지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유호명 경동대 홍보센터장은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고 인성함양 교육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전인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학생들이 취업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충효인경(忠孝仁敬) 자강불식(自强不息) 등 ‘경동 정신’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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