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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섬유박람회, 코로나 사태로 19년 만에 첫 취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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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02년부터 매년 3월 대구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섬유박람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취소됐다. 국제섬유박람회 취소는 행사가 열리기 시작한 지 1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수출상담 실적 1140억원 #대구시 “공백 대응안 마련할 것”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측은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 예정이던 대구국제섬유박람회 ‘프리뷰 인 대구(Preview In Daegu) 2020’을 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국제섬유박람회와 함께 열릴 예정이던 대구패션페어(DFF)와 대한민국 국제섬유기계전(KORTEX)도 모두 취소됐다. 올해 박람회 참가업체 신청, 관람객 모집, 박람회 홍보를 위해 만든 홈페이지 운영도 잠정 중단했다. 박람회를 준비하던 직원들은 앞서 박람회 참가 신청을 마친 국내외 업체 등에 행사 취소를 통보 중이다.

국제섬유박람회 취소는 단순히 행사를 한번 열지 않는 수준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 박람회로 얻어지는 거액의 수출 상담 실적 때문이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는 3일 정도의 기간동안 열린다. 국내 업체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 해외업체 300개 이상이 참가해 500개 이상의 부스를 차린다. 그리고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섬유·패션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박람회를 찾는 참관객만 2만4000명 이상이다.

섬유·패션 업계 큰손들도 찾는다. 유니클로·자라·H&M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섬유 구매 바이어들이 찾아 수출 및 구매 상담을 한다. 지난해에만 9600만 달러(1140억원)의 수출 상담 실적을 냈다. 2018년엔 9300만 달러(1100억원)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이번 박람회 취소가 단순히 국제 행사 취소가 아니라 섬유·패션 업계 자체에 실질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섬유·패션을 중심 산업으로 하는 대구지역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국제섬유박람회를 대신할 다양한 수출 방안과 판로 방법 등을 찾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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