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저 목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행복한 상상을 해 봐야겠어요.”
‘하나 더적금’ 폭발적 반응 얻어
“가족 카톡방에 공유해 온 가족이 가입했어요. 오랜만에 가족을 하나로 모은 계기가 됐습니다.”
“월 30만원짜리 적금 하나로 너무 행복했다. 하나은행이 고맙다.”
“이자를 무려 5.01%나 준단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치킨 네 마리는 확보했네요.”
하나은행이 지난 3일부터 단 3일간 판매한 특판 상품인 ‘하나 더적금’ 가입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들이다. 서울 을지로에서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A 씨(남·51)는 “1년에 이자는 8만원 남짓이지만, 이 적금 하나로 올 한 해가 너무 행복할 것 같다. 매달 30만원을 제때 불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행복감을 준 하나은행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 적금은 하나은행이 브랜드 명칭을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변경하면서, 이를 기념해 판매한 손님 감사 이벤트 상품이다. 월 불입 한도 최대 30만원, 연 최고 금리 5.01%의 1년제 적금 상품이다.
‘하나 더적금’ 특판 상품은 온라인 맘 카페를 비롯한 여러 채널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무려 137만 명(불입액 3788억원)이 몰릴 정도로 히트를 쳐 주목받았다. 하나은행은 경기불황과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힘든 시기에 ‘포용적 금융’ 실천의 일환으로 평범한 서민에게 혜택을 제공해 행복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이 상품을 내놓았다.
이자 실수령액은 약 8만원가량으로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치킨 네 마리를 살 수 있는 돈이어서 ‘치킨 네 마리 적금’으로도 불리며 ‘소확행’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장시간 오르는 등 기존 은행권 수신 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난 6일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3일 동안 몰려든 손님 응대에 최선을 다해 준 것을 격려하며 “2020년 한 해 손님과 행복을 나누고 직원도 행복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하나은행의 여정을 이어 나가겠다”며 ‘행복 경영’의 의지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지 행장은 지난달 새해를 시작하며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열린 ‘2019년 경영대상 시상 및 2020년 계획을 공유하는 출발 행사’에서도 ‘행복’을 강조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손님과 함께 우리 모두가 제대로 행복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자”며 행복 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