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마스크값 안올렸는데 억울"···24시간 풀가동 공장 하소연

중앙일보

입력 2020.02.11 05:00

미세먼지가 심할 때만 가끔 썼던 마스크가 이젠 외출할 때 꼭 써야 하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입니다.

마스크 수요가 폭발하면서 요즘 가장 바쁜 곳이 마스크 제조 공장입니다. 24시간을 풀가동해도 주문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마스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궁금증을 해결하러 7일 경기도 안성의 한 마스크 제조 공장을 찾았습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작 전 - “열 있으면 바로 퇴근” 

마스크 공장에 들어가기 전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 왕준열]

마스크 공장에 들어가기 전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 왕준열]

마스크 공장은 들어가기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소독제를 뿌린 뒤에 보호복과 장갑과 모자, 장화를 착용해야 했어요.

박향숙 E&W 생산팀 과장이 체온을 쟀는데, 다행히 취재진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박 과장은 “체온이 정상 범위를 넘어서면 휴게실에 잠시 머물다가, 그래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공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로 퇴근시킨다”고 설명하더군요.

다시 에어샤워 룸에서 강한 바람으로 먼지를 모두 털어낸 뒤에야 공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①원단 투입 - 안감은 부드럽게 겉감은 강하게

마스크 공장에서 작업자가 원단을 설비에 연결하고 있다. [사진 왕준열]

마스크 공장에서 작업자가 원단을 설비에 연결하고 있다. [사진 왕준열]

공장 내부는 깔끔했습니다. 마스크를 찍어내는 생산 설비는 풀가동 중이었고, 직원들은 생산라인에서 정해진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약 10m 길이의 마스크 생산 라인에서는 1초당 한장의 마스크를 찍어낸다고 하네요.

공정의 첫 단계는 부직포 원단을 두루마리 형태로 넣는 것입니다. 마스크는 외피와 지지대, 필터, 내피 등 총 4중 구조로 돼 있는데요. 모두 부직포로 만들지만, 각각의 역할이 다릅니다.

피부에 직접 닿는 내피는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는 반면, 겉에 노출되는 외피는 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물에 방어력 있는 소재를 쓴다고 합니다.

외피와 내피 사이에는 마스크가 얼굴에 너무 밀착되거나 함몰되는 걸 막기 위해 지지대를 넣죠. 마지막으로 필터를 넣습니다. 마스크의 성능을 좌우하는 이 필터에 따라 'KF80','KF94'와 같은 마스크의 종류가 결정됩니다.

②모양 만들기 - 접착제 대신 마찰열로

마스크 공장에서 합쳐진 원단을 마스크 모양으로 재단하고 있다. [사진 왕준열]

마스크 공장에서 합쳐진 원단을 마스크 모양으로 재단하고 있다. [사진 왕준열]

두루마리에서 뽑혀 나온 네 종류의 원단은 라인을 따라 모여서 하나로 흡착됩니다. 여기에 코를 지탱해주는 철사 형태의 고정대가 함께 들어가는데요.

2단계 공정의 핵심은 일체의 접착제,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해요. 접착제 대신 마찰열을 이용해서 네모난 원단을 마스크의 형태로 재단합니다.

배경수 E&W 국내생산본부장은 “특수장비에서 일정 주파수의 고주파가 나온다. 고주파의 마찰로 인해 열이 발생하면서 원단을 잘라내고 마감 부분이 붙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③밴드 부착·불량품 검사

마스크 공장에서 작업자가 마스크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 왕준열]

마스크 공장에서 작업자가 마스크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 왕준열]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우리가 보던 마스크의 모양이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이후 마스크를 반으로 접은 뒤에 실처럼 뽑혀 나오는 밴드를 잘라서 붙이면 마스크가 완성됩니다. 설비 맨 마지막에는 밴드가 혹시나 뜯어지지 않을지 기계가 늘려보는 단계도 있더군요.

직원들도 1초당 하나씩 찍혀 나오는 마스크를 보면서 불량품이 없는지 검사한 뒤 상자에 담았습니다.

④포장 및 배송 - “출고가 그대론데 억울”

마스크 공장에서 작업자가 제작 완료된 마스크 박스를 트럭에 옮기고 있다. [사진 왕준열]

마스크 공장에서 작업자가 제작 완료된 마스크 박스를 트럭에 옮기고 있다. [사진 왕준열]

제작된 마스크는 개별 포장을 거쳐 박스에 넣어 보관합니다. 공장 밖으로 나가보니 수십 개의 마스크 박스가 대형 트럭에 실리고 있었습니다. 트럭 기사님은 “주문량이 많아 코피가 날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이 공장은 설 연휴 이후 24시간 근무를 통해 하루 30만 개씩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량을 늘렸지만 30만 개가 당일 다 팔릴 정도로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다고 해요. 조만간 생산 설비를 확충해 60만 개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공장에도 마스크를 구하려는 업자들이 찾아온다고 해요. 배 본부장은 “현찰을 들고 와서는 500만장을 달라, 혹은 있는 대로 다 사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배 본부장은 “하지만 공장 출고가를 올린 건 아니다. 그런데도 공장에서 가격을 올려서 마스크값이 인상된 것 아니냐 의심하는 분도 있어 억울한 마음도 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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