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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추위가 즐겁다' 올해 마지막 빙벽 타기

중앙일보

입력

암벽 등반가들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에서 빙벽 등반을 즐기고 있다. 김상선 기자

암벽 등반가들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에서 빙벽 등반을 즐기고 있다. 김상선 기자

뒤늦게 찾아온 강추위가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빙벽등반을 즐기는 아이스 클라이머들이다.
지난 9일 강원도 원주시 판대 아이스파크에는 영하 5도의 날씨지만 올겨울 '마지막' 빙벽 등반을 즐기려는 산악 동호회인들로 붐볐다.
이곳 빙벽은 섬강 물을 100여m 위로 끌어올려 인공으로 만든 아이스파크다. 최상급 코스를 중심으로 좌우로 3개의 얼음벽이 있어 규모 면에서는 아이스 클라이밍의 '메카'다.

암벽 등반가들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 섬강에 텐트를 치고 빙벽 등반을 즐기고 있다. 김상선 기자

암벽 등반가들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 섬강에 텐트를 치고 빙벽 등반을 즐기고 있다. 김상선 기자

"자일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낙빙에 유의하면서 오르시길 바랍니다"
빙벽 아래서 암벽 대장의 지시를 받은 신경복(여·60) 대한산악구조협회 인천산악구조대원은 "출발!"이라는 '복명구호'를 외치며 차가운 얼음벽을 능숙한 동작으로 오른다.

대한산악구조협회 인천산악구조대 천준민 대장(52)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에서 빙벽을 오른 뒤 하강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대한산악구조협회 인천산악구조대 천준민 대장(52)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에서 빙벽을 오른 뒤 하강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빙벽장이다. 이번주 비가 내리는 섬강의 얼음이 녹아 사실상 빙벽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김상선 기자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빙벽장이다. 이번주 비가 내리는 섬강의 얼음이 녹아 사실상 빙벽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김상선 기자

신 대원이 피켈로 얼음을 찍고 크램폰(아이젠 기능)이 부착된 빙벽화로 얼음 기둥을 차자 중간중간낙빙이발생했다. 낙빙은 빙벽 등반가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다. 등을 감추고 어깨를 움츠려 몸을 최대한 벽 쪽으로 붙여야 낙빙 사고로부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 오르는 사람들 돕는 빌레이어어가 자일(밧줄)을 잡아주고 있다. 얼음 위에 낙빙이 흩어져 있다. 김상선 기자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 오르는 사람들 돕는 빌레이어어가 자일(밧줄)을 잡아주고 있다. 얼음 위에 낙빙이 흩어져 있다. 김상선 기자

빙벽 위에 올라간 클라이머들은 낙빙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피켈과 크램폰을 힘껏 찍고 찬다. 정확히 꽂힌 피켈은 돌처럼 단단한 얼음을 비집고 들어가며 얼음 가루를 토해 낸다. 차가운 얼음은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방울과 만난다. 일순간 클라이머는 짜릿한 '손맛'을 느낀다.

암벽 등반가들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에서 빙벽 등반을 즐기고 있다. 김상선 기자

암벽 등반가들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에서 빙벽 등반을 즐기고 있다. 김상선 기자

개장 17년째인 판대 아이스파크는 한 해 5000~6000여 명의 동호인들이 찾는 곳이지만, 올해는 방문객 수는 고작 300여 명에 그쳤다.
서강호(54) 센터장은 " 빙벽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강이 얼어야 하는데, 올겨울은 춥지 않아 얼음이 만들어지지 않아 실질적인 개장은 고작 이틀(8,9일)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서 센터장은 "비로 섬강의 얼음이 녹더라도 빙벽이 유지되는 한 뗏목을 이용해 오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곳 아이스파크는 북향으로 해를 등지고 있어 온종일 햇볕이 들지 않아 빙벽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영상·글= 김상선 기자

암벽 등반가들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에서 빙벽 등반을 즐기고 있다. 김상선 기자

암벽 등반가들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에서 빙벽 등반을 즐기고 있다. 김상선 기자

대한산악구조협회 인천산악구조대 소속 신병복(여, 60) 대원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 빙벽을 오르고있다. 김상선 기자

대한산악구조협회 인천산악구조대 소속 신병복(여, 60) 대원이 9일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 빙벽을 오르고있다. 김상선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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