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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지역경제 효자'라는 산천어 축제가 집단 '동물 학대'?

중앙일보

입력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축제라고 부르는 이 동물 지옥, 사실상 집단 폭력과 살상의 현장에 다름 아니다.”

산천어 살리기 운동본부가 강원도 화천의 지역 축제인 ‘산천어 축제’를 고발하며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산천어 축제의 ‘얼음낚시’를 위해 방류되는 총 76만 마리의 산천어를 죽이는 방식 때문인데요, 산천어들이 '입질'을 부지런히 하도록 방류하기 전 5일 동안 굶긴다고 합니다. 그 뒤에는 수천 명이 드리우는 미끼에 잡혀 몸통이 찔리거나, 사람들의 각종 '퍼포먼스'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결국 죽음에 이릅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의 항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생명을 가지고 잔인하게 즐기지 말자” “아무 의미도 없는 축제”라며 비판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생명경시교육장이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러자 화천군과 산천어 축제 홍보대사인 이외수 작가는 “산천어들은 전부가 자연산이 아닌 알에서부터 치어, 성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화천군에서 축제용으로 관리 감독하는 인공 물고기”라고 이 행사를 옹호했습니다. “자갈을 구워 먹는 방법이나 모래를 삶아 먹는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하소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어차피 다른 생명체를 먹고살게 돼 있다는 뜻입니다. 산천어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찬성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장은 “외국에선 과일을 이용해 엉망진창으로 노는 형태는 있으나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 수준에 이렇게 무식한 축제를 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논란은 산천어 축제를 즐거운 이벤트로만 여겨온 많은 사람에게 생명 존중 정신과 지역 축제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의견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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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e글중심 ▷“공소장이 판결문이냐”vs“내로남불 정부”…공소장 공개 찬반 논란

#네이버

"76만 마리가 가두리 안에서 잔인하게 죽어 가는 것은 하지 안했으면 합니다. 잡아서 입에 물고 던지고 이런 좀 잔인해 보이는 것은 내년부터 안했음 합니다. 올해 날씨 때문에 행사를 못하다가 다행히 진행 했는데요 누구를 비판하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좀 봤을 때 아니다 싶은 것은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ID 'nhj1****'

#클리앙

"재미를 위해 잡는 거라 생각해볼 문제긴 하네요. 양식을 쓴다면 더 그렇고요."

ID 'camai9'

#네이버

"점점 상업적으로 치닫고 축제의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축제를 통해 적어도 자연 사랑을 배우고 우리 주위 환경과 더불어 사는 것을 배워야 할텐데 화천군의 사리사욕이 지나칩니다. 산천어방생 산천어 먹이주기등 역발상 프로그램은 어떨까요? 대한민국 환경단체 들도 화천군수에게 촉구해야 합니다. 이젠 축제의 모습이 역발상된 친환경 사랑으로 바뀌어야한다."

ID 'kmoo****'

#네이버

"양식되는 산천어는 우리 고유의 산천어와는 식생이 다른 일본어종입니다. 축제 여부와 상관없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ID 'juha****'

#네이버

"굶기고 가두고 미끼로 유혹하고 이게 뭐니? 아무 의미도 없는 축제."

ID 'rupi****' 

#와이고수

"마장동이나 우시장, 도살장 같은데 데려다놔야함"

ID '랜스'


김서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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