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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여파, 19년된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첫 취소

중앙일보

입력

2020년 대구국제섬유박람회가 취소됐다.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 때문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홈페이지 캡쳐]

2020년 대구국제섬유박람회가 취소됐다.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 때문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홈페이지 캡쳐]

2002년부터 매년 3월 대구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섬유박람회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취소됐다. 국제섬유박람회 취소는 행사가 열리기 시작한 19년 만에 처음이다.

2002년부터 매년 3월 대구서 열던 섬유박람회 # "신종코로나 확산 걱정된다"며 올해 첫 취소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측은 10일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 예정이던 대구국제섬유박람회 ‘프리뷰 인 대구(Preview In Daegu) 2020’을 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섬유박람회와 함께 열릴 예정이던 대구패션페어(DFF), 대한민국 국제섬유기계전(KORTEX)도 모두 취소됐다.

참가업체 신청, 관람객 모집, 박람회 홍보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홈페이지 운영도 잠정 중단했다. 사전에 참가를 신청한 국내외 업체엔 행사 취소 통보를 별도로 진행 중이다. 이번 섬유박람회 취소는 단순히 행사를 한번 열지 않는 수준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는 한 번에 3일 정도 열린다. 국내 업체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 해외업체 300개 이상이 참가해 500개 이상의 부스를 차린다. 그러고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섬유·패션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참관객만 2만4000명 이상이다.

`2006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케냐 바이어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2006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케냐 바이어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유니클로·자라·H&M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섬유 구매 바이어들이 대거 찾아 수출, 구매 상담을 한다. 이렇게 지난해에만 9600만 달러(1140억원)의 수출 상담 실적을 냈다. 2018년엔 9300만 달러(1100억원)의 실적이 한 번의 행사로 만들어졌다.

패션페어와 섬유기계전도 함께 진행되면서, 지방에서 열리는 행사이지만 이례적으로 역대 대통령들도 한 번씩 찾을 만큼 국제적인 규모로 자리를 잡았다. 신종 코로나 여파가 섬유·패션 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준 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섬유·패션을 중심 산업으로 하는 대구지역 업체들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섬유박람회를 대신할 다양한 수출 지원책 등을 모색 중이다"고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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