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제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KDI는 ‘경제동향(2월호)’에서 최근 경제 상황을 “경기 부진이 완화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요약했다. 이번 달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국내 경제 활동이 위축하면서 관광·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KDI도 관광 등 부정적 영향 우려 #국내외 2% 안팎 잇달아 하향 전망
지난해 12월 국내 주요 경제 지표는 경기 부진에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경기 회복세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KDI는 자동차 부품 등 중국산 제조업 원재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국내 광공업 생산 위축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는 해외 기관도 등장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5%에 달했던 기존 전망치를 1.5%로 대폭 낮췄다.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기존 2.2%에서 2%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투자은행(IB) JP모건 역시 기존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기관은 한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중간재 비중이 큰 데다 이번 사태로 위축된 소비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11월 2.3%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한국은행도 오는 27일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갑작스러운 경기 위축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경제 심리가 나빠지지 않도록 국민 불안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