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숨진 남편 동생이 연하남 소개…페북 샌드버그의 남다른 재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셰릴 샌드버그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약혼 발표 글. [페이스북 캡처]

셰릴 샌드버그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약혼 발표 글. [페이스북 캡처]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재혼한다.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가 2015년 급작스럽게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지 약 5년 만이다.

샌드버그는 3일 페이스북에 “약혼했어요!!!”라며 “톰 번설, 당신은 내 모든 것이야.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해”라고 적었다. 샌드버그가 느낌표를 세 개나 붙인 건 극히 이례적이다. 번설은 샌드버그보다 4살 연하인 이혼남이다.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켈튼 글로벌의 창립자다.

국내 일각에선 “남편이 죽은 지 5년밖에 안 됐는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을 반쪽만 알고 하는 얘기다. 샌드버그의 새 짝을 찾아준 건 세상을 떠난 남편의 동생 로버트 골드버그였다. 전 남편의 어머니, 그러니까 샌드버그의 전 시어머니 역시 전 며느리의 재혼을 반기며 “결혼식에서 축하의 춤을 추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2월 한 행사에서 연설 중인 셰릴 샌드버그. [AFP=연합뉴스]

지난해 2월 한 행사에서 연설 중인 셰릴 샌드버그. [AFP=연합뉴스]

 피플 등 미국 매체들은 “로버트는 (형수) 샌드버그와 (새 약혼자) 톰과 모두 친분이 두텁고, 둘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해 소개를 해줬다”며 “둘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마음에 들어 했고 교제를 시작한 뒤 서로에게 헌신했고, 서로의 가족과 공유하는 가치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약혼반지와 프러포즈에 유독 큰 의미를 둔다. 번설은 어떻게 프러포즈를 했을까. 둘이 교제 초반에 같이 갔던 산에 함께 오르고, 등산 후 반지를 건넸다고 한다. 반지엔 작은 다이아몬드가 5개 박혀 있었다고. 번설의 세 자녀와 샌드버그의 두 자녀가 자신들에겐 다이아몬드처럼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의미라고 한다.

로버트 골드버그는 피플에 “셰릴과 톰은 세상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며 서로의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은 각자의 가족과 모두 잘 지내며,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커플은 지난해 다섯 자녀와 함께 중동으로 휴가를 떠나 인권 단체인 이스라에이드(IsraAID)에 250만 달러(약 29억원)를 기부했다.

셰릴 샌드버그가 남편이 사망한 뒤 올린 사진.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캡처]

셰릴 샌드버그가 남편이 사망한 뒤 올린 사진.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캡처]

 샌드버그는 전남편과의 사별에서 큰 아픔을 겪었고, 그 아픔을 이겨낸 경험을 『옵션 B』라는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심리학자인 애덤 그랜트와의 공저다. 이 저서에서 샌드버그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강조했다.

그의 남편은 ‘서베이 몽키’라는 IT 회사를 운영했다. 샌드버그의 경력을 전적으로 응원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2015년 함께 멕시코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데이브가 운동하러 간 헬스장에서 쓰러져 숨진 것이다.

샌드버그는 앞서 펴냈던『린 인(Lean in)』에선 일하는 여성을 위한 조언을 건넸다. 데이브 골드버그가 어떻게 아기 기저귀를 가는 일에 익숙해지게 됐는지 등 풍성한 일화도 담아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