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확진자 41명 늘어 총 61명…아베 “다른 배 입항 불허”

중앙선데이

입력 2020.02.08 00:28

업데이트 2020.02.0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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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호 04면

[신종코로나 비상] 크루즈선 감염 확산 

7일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한 승객이 ’의약품 부족“이라고 적힌 일장기를 발코니에 내건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한 승객이 ’의약품 부족“이라고 적힌 일장기를 발코니에 내건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에서 4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로써 크루즈선 안에서 확인된 신종코로나 감염자는 총 61명으로 늘었다.

일본 내 확진자 86명, 중국 이어 2위
올림픽 앞두고 불똥 튈까 안간힘
미 승객 “트럼프 대통령 우릴 구하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역당국이 감염 의심자 273명 중 나머지 171명의 검사를 모두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내 신종코로나 확진자 수도 86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중엔 고령자와 외국 국적자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검역당국은 이들을 도쿄와 사이타마·지바·시즈오카 등 수도권 지역 병원으로 분산해 이송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결과 WHO는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감염자는 ‘기타’로 별도 기재하고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감염자 수는) 일본 국내 감염자 수와 합산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감염자는 일본에 입국하기 전에 감염이 확인된 만큼 일본 내 감염자로 보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일본이 이처럼 감염자 수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감염대국’이란 오명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크루즈선 확진자가 무더기로 확인되면서 일본은 중국에 이어 감염자 수 2위 국가가 됐다. 3700명 탑승자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할 경우 감염자가 세 자리 수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도쿄 올림픽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들도 “일본은 안전하다.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방역 전문가의 평가를 전하며 사태가 크게 확산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총리도 팔을 걷어붙였다. 아베 총리는 전날 일본 입항 예정이던 크루즈선 ‘웰스테르담’호의 입항을 거부했다. 이 배에는 신종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승객이 약 30명 타고 있었다. 이 배에는 일본인도 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해서도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크루즈선을 통한 입국을 불허했다.

탑승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인 신혼부부인 밀레나 바소-게타노 세룰로 부부는 CNN에 “언제까지 배 안에 갇혀 있어야 하는지 모른다”며 “이미 감염된 크루즈 안이 아니라 위생적으로 안전한 곳에 격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를 구하라”며 “정부 비행기를 보내 우리를 배에서 나오게 하라”고 요구했다.

한 영국인 승객도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리고 “감염된 사람이 아직 배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선내 격리가) 2주 만에 끝나기는 할까”라며 불안을 호소했다. 배에는 56개국 국적자가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감염 문제가 세계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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