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국인 관광객 반토막, 유통업체 매출 10% 넘게 줄어

중앙선데이

입력 2020.02.08 00:21

업데이트 2020.02.0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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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호 08면

중국인 무비자 제도가 중단된 지난 5일 제주공항 국제선 출발장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중국인 무비자 제도가 중단된 지난 5일 제주공항 국제선 출발장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은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가장 쉽게 눈에 띠는 부분은 소비 위축이다. 우선 관광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지난 4일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제주 무사증입국도 일시 중단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었다. 국내 8개 항공사의 중국 노선 100개 가운데 57개 노선의 운항이 중단되고 24개 노선은 감편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자동차 등 제조업체 상황도 심각
장기화 땐 2.4% 성장 어려울 듯

유통 분야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과 이마트 마포공덕점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7일 오후 2시부터 문을 닫았다. 지난주부터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줄어들었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2015년 6월~9월) 외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153만명 감소하면서 3조40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2015년 6월 서비스업생산지수는 면세점(-22.6%), 백화점(-14.1%), 의류 소매(-16.9%), 철도(-19.6%), 놀이공원(-40.5%), 호텔(-29.2%) 등이 큰 타격을 받았다.

제조업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국산 부품의 공급 차질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용 전선인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가 떨어지면서 현대차는 11일까지, 쌍용차는 12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르노삼성차는 11일부터 2~3일간 공장 문을 닫을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금호타이어 등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국산화율이 90%를 넘지만 수만개의 부품 가운데 서너개만 공급에 차질을 빚어도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중국 업체들이 10일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면 2~3일간 생산 차질을 빚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내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부품 공급망이 무너질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다. 중국의 경기 위축이 심각해지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역시 목표치인 2.4%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의 경기 반등과 반도체 수출 증가를 전제로 한 목표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은 한국 수출액의 25%를 차지한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도 0.35%포인트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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