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마스크 수급과 손 소독제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강력한 긴급수급 조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다. 정부는 긴급수정 조정조치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 주 중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필요한 마스크와 소독제의 품귀 현상이 계속됨에 따른 것이다.
조정조치가 시행되면 마스크ㆍ손 소독제 생산자는 매일 생산량과 국내 출고·수출량을을, 판매업체는 마스크를 대량 판매할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홍 부총리는 “국민 안전을 볼모로 해 불안감을 악용하는 불법ㆍ부정행위 일체를 발본색원한다는 차원에서 신속히 확실히 그리고 끝까지 추적해 엄정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며 자동차 생산 공장이 멈춰 서고 있는 것에 대해 홍 부총리는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에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신속한 정상화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내 생산 부품의 물류ㆍ통관에 애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관련 부품이 국내 수입될 경우에는 24시간 통관, 입항 전 수입신고 허용 등을 통해 신속한 국내 반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중국 공장 재가동을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를 강화하고, 중국 내 생산된 부품은 국내에 신속 반입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로시간ㆍ인력 확보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생산재고 확충과 긴급 수입대체선 확보 지원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중국 외 제3국 부품공장으로부터 긴급하게 조달하는 대체품에 대해 신속 통관을 지원하고, 수입선 다변화가 어려운 경우에는 단기 연구개발(R&D)지원, 환경인증 신속처리 등을 통해 국내에서의 대체 부품개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