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매출 2배 뛴 빅히트 성공 공식, 음악산업 표준 되길”

중앙일보

입력 2020.02.05 17:12

4일 서울 DDP에서 열린 빅히트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방시혁 대표.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4일 서울 DDP에서 열린 빅히트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방시혁 대표.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성공 공식(winning formula)’.
5일 영상으로 공개된 ‘공동체와 함께 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방시혁 대표가 새롭게 꺼내 든 키워드다.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성공 공식을 찾아 이를 산하 전 레이블과 사업 부문으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음악산업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힘입어 매출 5879억원, 영업이익 975억원(외부 감사 전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 3014억원, 영업이익 798억과 비교하면 각각 전년 대비 95%, 22% 늘어난 수치다. 이번 설명회는 4일 서울 DDP에서 공개 진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비공개로 전환됐다.

방탄소년단 활약에 매출 5879억 기록
한국어 교육 서비스 등 IP 확장 계획
CJ ENM 합작 보이그룹도 연내 론칭
“기업공개는 아직 정해진 것 없어”

지난해 8월 회사 설명회에서 ‘음악 산업의 혁신’이라는 화두를 던졌던 방 대표는 “멀티 레이블과 멀티 비즈니스를 통해 해당 목표를 달성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티스트가 만든 음악을 기반으로 공연ㆍ IPㆍ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 것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자평했다. 방탄소년단이 14개월간 진행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와 확장판 ‘스피크 유어셀프’가 대표적인 예다. 62회 공연을 통해 206만 관객을 동원한 것과 별개로 극장 라이브 뷰잉,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공연을 관람한 사람이 555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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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세 번째 영화 ‘브링 더 솔: 더 무비’.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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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찾은 해외 팬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찾은 해외 팬들. [연합뉴스]

올해는 IP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새 앨범 발표하고 상반기 월드투어 계획을 발표한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한국어 교육 콘텐트 ‘런 코리안 위드 BTS’를 선보인다. ‘달려라 방탄’ 등 영상을 활용해 멤버들이 자주 쓰는 표현부터 시작해 더 많은 외국 팬들이 한국어 콘텐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눈이 부시게’를 집필한 김수진 작가와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함께 준비 중인 드라마도 이르면 올 하반기 만나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 세계관(BU)을 기반으로 한 소설 『화양연화: 더 노트 2』와 ‘화양연화’ 시리즈 중 5곡을 선별한 그림책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새 음악 게임과 해당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까지 콘텐트 IP의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출시한 팬 커뮤니티 위버스와 커머스 서비스 위플리 등 신규 플랫폼이 빠른 속도로 자리잡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나 쏘스뮤직 인수로 한 식구가 된 여자친구 외에 다른 가수들이 참여할 경우 결집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준 공동대표는 “문호 개방 첫 사례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세븐틴이 위버스에 입점하게 됐다”며 “해외 아티스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탄소년단 서울 공연 기간 MD 구매 방법 다변화라는 프로세스 개선만으로 관련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며 “이를 2000명, 5000명, 4만명 공연 등으로 모듈화해 새로운 이벤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일 새 미니앨범 ‘회:래버런스(回:LABYRINTH)’를 발표한 여자친구. [뉴스1]

3일 새 미니앨범 ‘회:래버런스(回:LABYRINTH)’를 발표한 여자친구. [뉴스1]

새로운 팀도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다. CJ ENM과 합작한 빌리프에서도 연내 다국적 보이그룹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외 17개 도시에서 오디션을 진행한 빌리프 최윤혁 부대표는 “기존 오디션과는 전혀 다른 포맷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으로 이식해 세계인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K팝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민희진 CBO와 협업한 쏘스뮤직 걸그룹, 2022년에는 다시 빅히트 보이그룹 론칭도 예정돼 있다.

몸집 불리기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상장에 대한 관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빅히트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 제안요청서를 보낸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국내 엔터기업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인 35배를 적용한 빅히트 예상 기업가치만 3조∼4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방시혁 대표는 “투자재원 조달과 기업공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알지만 현재 결정된 내용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음악산업의 XYZ 축은 팬과 아티스트, 그리고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아티스트와 음악산업, 고객 경험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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