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운하 "작년 백원우가 전략공천 제안, 난 경선 원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0.02.05 05:00

업데이트 2020.02.05 09:16

백원우 민주연구원(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부원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난해 11월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당시 대전지방경찰청장)에게 4·15 총선 전략공천을 전제로 한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을 제안했다고 황 원장이 밝혔다. 백 부원장과 황 원장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및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이하 울산사건)의 피의자로, 지난달 2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기소됐다.

황 원장은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와 만나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백 전 비서관이 지난해 11월 민주당 영입인재로 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영입 제의 시점과 관련 “울산사건이 보도되기 전”이라고 했다. 당시 백 부원장은 당 인재영입 실무를 했다.

2018년 8월 15일 당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드루킹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8년 8월 15일 당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드루킹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중앙포토]

황 원장은 “(민주당이) 공천을 보장했느냐”는 질문에 “전략공천이었다”며 “그 제안을 받고 경선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당에서 전략공천 얘기가 나오면, 내가 먼저 경선을 하겠다고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선거개입에 대한 보답’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26일 울산사건을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 이후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작된 당시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당시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 수사가 백 부원장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첩보 전달에 따른 사실상 ‘하명 수사’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을 한꺼번에 기소했다. 사진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송 시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연합뉴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을 한꺼번에 기소했다. 사진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송 시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연합뉴스]

황 원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치안감으로 승진해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지냈고, 2019년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1월 명예퇴직 신청 후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전보된 그는 1월 15일 사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현직 공무원은 선거일 90일 전(1월 16일)까지 사퇴해야 총선 출마가 가능하지만, 황 원장처럼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경우에는 사표가 접수된 때 그 직을 그만둔 것으로 간주하는 공직선거법상 출마 자체에 법적 걸림돌은 없다.

황 원장은 경찰 수사권 독립의 상징적 인물이다. 2005년 경찰청 수사국 수사권조정팀장, 2017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을 지냈다.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비판적 발언으로 경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황 원장은 지난달 16일 민주당에 입당했고, 28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로부터 ‘적격’ 판정을 받았다. 31일엔 대전 중구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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