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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2월 수출 플러스 요인 강해…신종 코로나 추경 검토한 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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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최근 3, 4개월간 지표를 보면 경기 회복 흐름세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이달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 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홍 부총리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실물 경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경제 파급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홍 부총리는 우선 한국 경제의 회복 기미를 언급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동시 상승한 전체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3대 지표를 예로 들었다. 수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6.1% 줄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1월 수출 절대 규모는 마이너스(-)였지만, 일일 수출 규모는 플러스(+)로 반전됐다는 게 중요한 요인”이라며 “지난해 수출의 어려움을 초래한 반도체 D램 고정가격이 1월에 전월 대비 1.1% 상승한 측면을 보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수출은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늘어나 플러스 요인이 강력하다”며 “3월 수출이 어떻게 될지가 중요하다. 큰 좌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 확산이 경제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지표상 뚜렷하게 나타내는 분야는 방한 관광객 축소”라며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과 내수 쪽의 파급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며 “2월에 수출지원대책을 발표하고 음식ㆍ숙박업 영향 등에 대한 내수활성화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신종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한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써는 검토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부총리는 “1월에 확보한 관련 예산을 활용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만큼인지도 정확히 진단해 봐야 하는 만큼 (현재 추경 편성은) 판단 사항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감염 예방 마스크를 매점매석하는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재차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민 안전을 볼모로 마스크, 손 소독제 등 감염병 관련 제품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통상 보름에서 한 달 정도 걸리는 고시 공포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이번 주 중 마스크 매점매석 금지 고시를 공포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국세 수입이 293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당초 목표치(294조8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못 미친다. 홍 부총리는 “가장 큰 원인은 경기가 어려운 데 따라 법인세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세수 오차율은 0.5%로 17년 만에 가장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거래세 인하, 유류세 인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에 따른 세수 감면 조치가 우연히도 1조3000억원”이라고 부연했다.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정부는 올해 세수 목표치를 292조원으로 확정했다. 홍 부총리는 “법인세 감소를 반영한 결과”라며 “여러 가지 세입 여건이 올해 결코 쉽지 않은 여건이겠지만 정부로서는 최소한 올해 세입예산에 예상돼있는 세수를 안정되게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선 지난 ‘12ㆍ16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홍 부총리는 “서울 아파트 가격, 특히 강남 4구 가격 하락이 통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셋값도 1월 넷째 주는 현저히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셋값 불안에 대해 정부가 특히 엄중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하남현ㆍ임성빈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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