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철수하는 한국인 330여명을 실은 정부의 2차 전세기가 1일 오전 8시 16분 국내에 도착했다.
이날 김포 공항에 도착한 전세기 탑승객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 방호복을 입은 공항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마스크를 쓴 채로 항공기 트랩을 통해 차례로 활주로에 내려왔다. 이들 중에는 아버지 손을 꼭 잡고 내리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게이트 내에는 유증상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배치해둔 119구급차의 모습도 보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2차 탑승객에는 중국 측 검역 기준(발열 37.3도)에 따라 1차 전세기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인 1명도 2차에 탑승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한국인은 중국 당국 검역 후 앰뷸런스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진료 후 귀가 조치된 상태였다. 전날 1차 368명에 이어 2차까지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귀국한 우한일대 교민은 700여명 남짓이다.
2차 탑승객들은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심사와 검역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전날과 마찬가지로 경찰 버스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임시 생활시설로 이송됐다. 이들은 임시 생활 시설에서 14일간 머물게 된다. 이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뒤 귀가할 수 있지만,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정부는 2차 전세기 교민 귀국 관련 내용을 이날 오전 11시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