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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도날드, 조니워커 러브콜 받은 이 사람

중앙일보

입력

 애플, 맥도날드, 조니워커, 왕좌의 게임...

[사진 창사광뎬돤슈]

[사진 창사광뎬돤슈]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브랜드와 일한 주인공이 있다. 중국의 일러스트레이터(삽화가) 니촨징(倪传婧). 그녀는 25세 시절 포브스 유명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니촨징' #성인되어서야 정식 미술 교육 받아

니촨징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은그녀의 손길을 거쳐간 화려한 고객 리스트에 한 번 놀라고,성인이 되기 전까지는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사진 바이두바이커, 작가 웨이보]

[사진 바이두바이커, 작가 웨이보]

Forbes 2014 30 Under 30

2014년, 포브스 유명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중국의 일러스트레이터, 당시 니촨징은 25세였고 지금까지도 해당 명단에 오른 최연소 주인공으로 꼽힌다. 그녀의 작품은 2017년 애플 홈페이지 첫화면을 장식했고,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홍보에도 사용됐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현재 니촨징이 그림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자그마치 연간 100만 위안(약 1억 6000만 원). 그녀의 작품은 동양적 색채가 물씬 풍기지만 서양 미술의 화려함과 시각적 강렬함도 가지고 있다.

[사진 news.1wgy.com]

[사진 news.1wgy.com]

중국의 도시, 자연, 명절 풍경 등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들도 니촨징의 붓 끝을 거치면 완전 새로운 느낌으로 탈바꿈 한다.애플, 맥도날드 등 화려한 고객 리스트를 보유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 이슈신칭녠]

[사진 이슈신칭녠]

니촨징의 이력은 일반적이지 않다. 성인이 되도록 미술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중국 광저우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홍콩으로 이주했으며, 또래와 마찬가지로 정규 교육 과정을 밟았다. 하지만 줄곧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니촨징.

독학한 솜씨를 가지고 미국 명문 미대에 합격한 날로부터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삶이 시작된다. 그녀가 다닌 학교는 ‘예술계 하버드’라 불리는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이다.

[사진 이슈신칭녠]

[사진 이슈신칭녠]

딸이 별안간 디자인 스쿨에 합격한 것은 니촨징 부모님에게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열린 사고를 지녔던 부모님은 딸의 결정을 적극 지지해주었다.

‘뛰어난 동기들 사이에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정규 코스를 밟지 않은 니촨징의 가슴 한 켠에 품고 지냈던 이 같은 의구심은 “진정한 예술은 테크닉을 기본으로 하되, 자신의 마음 속 소리를 따라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멘토의 말 덕분에 해소될 수 있었다.

니촨징에게 일러스트는 글을 쓰는 것과 같다. 정제와 응축의 과정을 거쳐 한 편의 그림으로 표현해 내기 때문이다.

[사진 창사광뎬돤슈]

[사진 창사광뎬돤슈]

동양적 분위기의 그림체는 작가 자신의 성장과정을 투영한 결과물이다.

일례로 〈완가이터우(碗盖头 우리말로 풀면 ‘바가지 머리’ 정도?가 될 듯 싶다)〉는 어릴 적 수박을 뒤집어 쓰고 머리(카락)을 잘랐던 추억에서 영감을 얻었다. 꼭 자신의 성장 기록이 아니더라도 그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보온병, 선풍기, 소파 등은 실제 존재하는 사물들인 경우가 많다.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에는 지금껏 니촨징이 걸어온 삶이 담겨 있다. 미국 유학 10년, 홍콩에서 보낸 학창시절 모두가 작품 세계에 오롯이 녹아 들어 있다.

[사진 이슈신칭녠]

[사진 이슈신칭녠]

18세에 정식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니촨징이 25세때 포브스 예술 부문 명단에 오른 것은 ‘꿈 같은 일’이 아닐 리 없다. 단 10년 만에 특정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타고난 재능도 물론 필요했겠지만, 또래와 비슷한 삶은 살았던 시기에도 꾸준히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꾸준히 그려온 긴긴 시간이 니촨징의 꿈을 활짝 꽃피우는 자양분이 된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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