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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탄 우한교민 18명 발열 증상…병원으로 옮겨 격리치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1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돌아온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 367명 중 10여명이 발열 증상을 보여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봉쇄된 우한에서 교민들이 도착한 31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구급차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봉쇄된 우한에서 교민들이 도착한 31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구급차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등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인 368명을 태운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 747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8명에게 발열 증상이 확인됐다.

유증상자 12명은 항공기 내 검역 과정에서 이상 증상이 발견됐고, 김포공항 검역 단계에서 추가로 6명이 확인됐다. 이들은 국립중앙의료원에 14명, 중앙대병원에서 4명이 격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포공항에서 중앙일보와 만난 신속대응팀 팀장인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중국 현지에서 교민들이 질서 있게 잘 움직여 한국으로 돌아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기 안에서 탑승객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고 대한항공 승무원은 방호복을 입고 근무를 했다. 박재락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장은 “공항에서 발열이 심한 우리 국민 1명이 못 탔고 열이 심해 병원으로 데려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른 탑승객의 동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비행기에서 내린 탑승객은 별도로 마련된 게이트에서 추가 검역을 받았다. 검역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태운 버스 6대는 오전 10시 49분쯤 김포공항을 떠났다.

증상이 없는 탑승객 350여명은 총 30대의 버스를 통해 임시 숙소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나뉘어 2주간 격리 수용된다. 아산에서 200명, 진천에서 150명이 생활하게 된다. 의료진이 함께 생활하며 매일 방역조치와 의료적 지원이 실시된다. 14일간 외출과 면회가 금지된다.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임시검역소를 찾아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해 사전 출입국 현장 검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임시검역소를 찾아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해 사전 출입국 현장 검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우한 현지에는 1차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한 교민 약 350명이 대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차 전세기로 사용된 B747 기종을 비롯해 A330 1대와 예비로 B737 1대를 김포공항에 대기시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다음 전세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의 귀국을 위한 추가 임시 항공편이 조속히 운항할 수 있도록 중국 측과 적극 협의 중”이라고 했다.

김포=곽재민ㆍ문희철ㆍ이후연ㆍ석경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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