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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의 여기 어디?] ‘진영’의 검사들은 좋겠네…쪽빛 바다에 산해진미가 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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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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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강구안 일대의 모습. 하단의 언덕 마을 서피랑에서 ‘검사내전’을 촬영했다. 관광지로 변모한 동피랑과 달리, 관광객의 발길도 뜸하고 옛 골목의 정취도 여전하다. [사진 통영시]

경남 통영 강구안 일대의 모습. 하단의 언덕 마을 서피랑에서 ‘검사내전’을 촬영했다. 관광지로 변모한 동피랑과 달리, 관광객의 발길도 뜸하고 옛 골목의 정취도 여전하다. [사진 통영시]

JTBC 드라마 ‘검사내전’은 법조인의 거창한 삶 대신, 시골 검사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다. 곗돈 떼먹은 주부, 이웃집에 소똥 뿌린 80대 어르신 등을 주로 상대하는 직장인 검사의 이야기다. ‘검사내전’엔 제법 진한 사람 냄새가 풍긴다. 고급 술집만 드나들 줄 알았던 검사가 낡은 골목길과 시장통을 누비고 노포에서 끼니를 때운다. 항구 도시 통영을 무대로 한 덕이다.

통영 해안길·서피랑 등 주무대 #복국·물메기탕·호래기젓갈… #현지 맛집 돌며 검사 먹방 완성

사실 통영입니다

‘검사내전’ 방영 후 포털 검색어까지 오르내렸던 가상 도시 ‘진영’. 눈썰미 있는 사람은 알아차렸겠지만, 이곳은 경남 통영이다. 첫화부터 통영케이블카와 미륵산 전망대, 강구안의 활어 시장 등 통영 구석구석을 비춘다.

‘동양의 나폴리’니 뭐니 해도 통영은 무엇보다 ‘길’이다. 도시 외곽으로 시원스러운 해안길이 에두르고, 언덕에 들어선 마을엔 골목길이 오밀조밀하다.

강구안 동쪽 언덕, 즉 동피랑에 그 유명한 벽화 마을이 있다. 십수 년 전 전국 벽화 마을의 유행을 이끈 곳으로, 아기자기한 그림의 담벼락을 갖춘 집이 비탈길에 복잡하게 얽혀 있다. 요즘도 관광객이 줄지어 다니는데, 사실 그 맛이 예전 같지 않다. 달동네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면서 카페와 기념품 가게가 골목을 장악해버렸다.

달동네의 고단한 흔적을 엿보려면 맞은편 언덕 서피랑으로 가는 게 낫다. 낡은 집과 오래된 가게가 여전하고, 아직은 관광객의 발길도 뜸하다. 차명주(정려원) 검사가 고향 집을 찾아가는 장면도 서피랑 골목에서 찍었다. 언덕 위 서포루에서 강구안과 통영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 낚시를 하던 곳은 수륙해수욕장이다. [사진 JTBC]

바다 낚시를 하던 곳은 수륙해수욕장이다. [사진 JTBC]

‘검사내전’에는 삼칭이해안길~통영국제음악당~통영운하~강구안으로 이어지는 S자의 해안길도 여러 차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이선웅(이선균) 검사가 출퇴근하고, 조민호(이성재) 부장검사가 사이클을 즐긴다. 약 9㎞ 길이의 ‘통영자전거길’로, 라이더 사이에서도 퍽 유명하다. 이선웅이 바다낚시를 하던 장면도 통영자전거길이 지나는 수륙해수욕장 한편에서 담은 것이다.

검사들의 점심 식사

‘검사내전’의 검사는 줄기차게 먹고 다닌다. 통영의 여러 식당이 ‘검사내전’에 등장하는데, 현지인이 즐겨 찾는 이른바 ‘찐’ 맛집이 대거 포함돼 있다. 민수사(활어회)·국일관(물메기탕)·영빈관(굴)·자연채한정식(쌈밥)·통영생선구이(생선구이) 등등. ‘검사내전’이 비춘 식당만 다녀도 통영 먹방 투어가 가능하다.

통영에는 사시사철 해산물이 올라온다. 이맘땐 복국·물메기탕 같은 국물 요리가 좋다. 서호시장 주변에 복집이 몰려 있는데, 현지인 사이에선 ‘부일식당’이 으뜸으로 통한다. 극 중 이선웅과 홍종학(김광규)이 들렀던 장소다. 허영만 화백, 박항서 감독도 오랜 단골이다. 반찬으로 깔리는 호래기젓갈(꼴뚜기젓)을 따로 사 가는 사람도 많다.

이선균이 먹은 국밥은 서호시장에서 파는 시락국이다. [사진 JTBC]

이선균이 먹은 국밥은 서호시장에서 파는 시락국이다. [사진 JTBC]

이선웅이 급히 아침을 해결하던 국밥집은 서호시장 초입의 ‘원조시락국’이다. 이곳에선 주문도 서빙도 없다. 메뉴는 시락국(시래기국) 하나고, 열댓 개 반찬이 뷔페식으로 깔려 있다. 대부분 10분이면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뜬다. 새벽일 나서는 시장 상인과 어부가 주로 들르는 집으로, 새벽 4시면 문을 연다.

점심 회식 장소로 나왔던 ‘뜨라토리아 델아르테’. [사진 JTBC]

점심 회식 장소로 나왔던 ‘뜨라토리아 델아르테’. [사진 JTBC]

통영국제음악당 2층의 레스토랑 ‘뜨라토리아 델 아르테’는 통영 사람이 분위기 잡고 싶을 때 찾는 집이다. 피자와 파스타를 잘하고, 모든 자리에서 한산도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해산물만 먹던 진영 검사들이 특수부 출신 차명주(정려원) 검사의 환영회를 위해 예약한 집이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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