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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공유경제' 바람…모바일로 이웃 기업 설비도 이용

중앙일보

입력

산업 단지 내 ‘공유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모바일 공유 플랫폼을 마련한다. 같은 업종뿐 아니라 다른 업종의 기업이 쓰지 않는 유휴 기계·설비 등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업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내년부터는 기업 간 공동 구매, 특허·지식재산권 컨설팅 등 협업 단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종(異種) 기업 설비도 함께 이용 

SKF 예테보리 스마트 공장에서 로봇이 베어링을 만드는 모습. [사진제공=SKF]

SKF 예테보리 스마트 공장에서 로봇이 베어링을 만드는 모습. [사진제공=SKF]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산업단지 정보를 기반으로 구축한 스마트 산단 공유플랫폼(스마트 K-팩토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제조 기업이나 근로자는 기계장비·회의실·주차장·기숙사 등 다른 기업이 쓰지 않는 유휴 설비를 신청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초기 투자 규모가 작은 영세 기업의 경우 이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달 현재 스마트 K-팩토리에는 ▶생산제품 제조매칭 ▶교통 ▶기업지원 컨설팅 ▶교육 ▶물류 장비 등 분야에 25개 기업이 참가하고 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회사인 샤플은 기업·개인이 생산할 시제품 제작·양산을 지원한다. 온라인으로 제조 단가를 비교해 기업과 공장을 연결해주는 식이다. 지난해 시범 사업에서는 5개 국내 업체가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고, 한국 소니전자 등 2개 업체가 신제품 양산을 진행 중이다.

'맞춤형 공장' 찾고, 메신저로 거래 요청 

온라인 제조 플랫폼 샤플은 기업과 공장을 연결해준다. [샤플]

온라인 제조 플랫폼 샤플은 기업과 공장을 연결해준다. [샤플]

전략물자관리원은 기업이 생산·수출하는 제품이 전략물자와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전략물자에 해당할 경우 안보상 이유로 수출입 규정이 까다로워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외에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와 그린카는 업무용 차량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현대경제연구원·YBM 등은 근로자의 외국어 교육, 스마트 러닝 등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지원한다.

산업단지 내 공유서비스 외에도 공장설립정보망(팩토리온)에 등록된 공장 정보를 기반으로 전국의 공장을 찾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업이 자신의 가격·생산 조건에 맞는 ‘맞춤형 공장’을 검색하고 상세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실시간 메신저 '공장톡톡' 기능을 통해 관심 공장에 거래 요청도 가능하다. 생산 공장의 경우 자신의 공장을 소개하고 홍보자료를 등록할 수 있는 '우리 공장 홍보하기' 서비스도 포함된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초단계를 거친 후, 내년부터는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초 단계에서는 유휴 자원 공유를 활성화했다면 고도화 단계에서는 자재 공동구매·공동 마케팅·인력 공유 등 공유경제 특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이나 근로자는 모바일로 시스템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후 서비스 이용을 신청할 수 있다.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에는 3~6개월간 매칭 수수료, 카쉐어링 할인 등 혜택이 주어진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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