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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중국산 김치도 위험? 호흡기·점막으로 감염, 먹어도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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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오해와 진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 다녀왔는데 감기 기운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스크를 쓰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당장 아이를 어린이집·유치원에 보내도 될지 궁금해하는 이가 많다. 질병관리본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와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우한 폐렴에 대해 문답으로 정리했다.

우한 폐렴 사망률 높다? #4% 추정, 메르스·사스보다 낮아 #기침은 옷소매로 가리고 해라? #마스크·휴지 없을 때 활용할 만 #잠복기에도 감염 가능? #중국 측서 주장…가능성 없진 않아 #확진자 동선 일부러 감춘다? #추가 감염 위험 낮은 곳은 비공개 #마스크가 감염 못 막는다? #절대적 효과…손세정제도 도움

정부가 우한 폐렴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우한 폐렴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떻게 전파되나.
“우한 폐렴의 감염력은 현재 2~3명 정도로 추정된다. 환자 1명이 2~3명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스는 4명, 메르스는 0.6명 정도(병원 내에선 4명)다. 환자의 코나 입에서 나오는 비말(침방울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환자의 분비물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면 감염될 수 있다. 또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코 점막에 들어가 감염될 수 있다.”
각막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눈만 마주쳐도 감염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비빌 경우 눈에 있는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 또 기도 삽관 등 의료적인 처치를 할 때 환자의 분비물이 직접 눈에 튀었을 때도 감염 위험이 있다. 접촉 없이 눈만 마주친다 해서 감염될 수는 없다.”
얼마나 위험한가.
“우한 폐렴의 사망률은 4% 정도로 추정된다. 사스는 10%, 메르스는 30~40%에 달한다. 중국 사망자 사례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비만 환자가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감염병이고 아직 유행 초기여서 위험도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
우한시나 후베이성은 아니지만 최근 중국에 다녀왔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입국한 뒤 2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절대 병원으로 바로 가선 안 된다. 병원에서 면역력이 취약한 다른 환자들을 감염시킬 우려가 있다. 우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하고, 지역별 선별 진료소(전국 288곳 운영 중)를 안내받아 가면 된다.”
같은 날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주인과 함께 마스크를 쓰고 있는 강아지. [뉴시스]

같은 날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주인과 함께 마스크를 쓰고 있는 강아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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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나.
“중국 정부가 26일 그 가능성을 주장했다. 일본의 2차감염 사례인 버스기사가 여기에 해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국내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단언하긴 어렵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론적으로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할 때 왜 일부만 공개하나.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확진자가 거쳐간 동네 카페와 식당 등의 이름이 공유되며 불안감이 고조됐다.
“노출 시간이 짧아 추가 감염 위험도가 낮거나 환자 잠복기에 머무른 곳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나.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쓰면 좋겠지만, 의료인이 아니라면 꼭 N95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덴탈 마스크나 의료용 마스크로 알려진 얇은 마스크만 껴도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다만 빨아서 사용하는 마스크는 오염 위험이 있어 좋지 않다. 또 마스크를 벗을 때 마스크 겉면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마스크를 쓸 때 코는 내놓고 입만 가리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마스크가 무용지물이 된다.”
기침할 때 옷소매나 팔꿈치로 입을 가리라는 예방수칙은 근거가 있나.
“WHO에서도 권고하는 예방 수칙이다. 기침·재채기를 하면 침방울이 2m 이상 날아간다. 그래서 기침·재채기를 할 때 코와 입을 마스크나 휴지로 가려 주면 좋다. 하지만 기침이 나올 때마다 휴지를 손에 쥐고 있을 리가 없기 때문에 옷소매나 팔꿈치로 최대한 막아주라고 권하는 것이다. 만약 손으로 막는다면 오염된 손으로 손잡이 등을 만져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가 있다.”
손세정제는 효과가 있나.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최소 20초간 씻는 게 가장 좋다. 비누로 손 씻기가 곤란한 상황이라면 알코올이 포함된 손세정제를 사용하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학부모를 중심으로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28일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개학 연기나 휴교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계속 검토하기로 했다. 상당수 유치원과 학교가 이미 개학한 상황에서 개학 연기뿐 아니라 휴업을 함께 검토해야 해서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개정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은 복지부 장관과 협의해 휴업을 명령하도록 하고 있다. 아직까지 지역사회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 교육부와 복지부가 휴교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김치 등 식재료는 괜찮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침투한다. 만약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중국에서부터 실려오고 제조되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안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중국산 식재료를 먹어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스더·남윤서·정종훈 기자 etoile@joongang.co.kr

◆도움말=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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