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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지지자 '깨어있는 시민연대당' 창당…민주당 비례정당 자처

중앙일보

입력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 준비에 대해 "국민을 얕잡아 보고 또 눈속임으로 만드는 위성정당 앞길에 유권자의 거대한 심판만이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 준비에 대해 "국민을 얕잡아 보고 또 눈속임으로 만드는 위성정당 앞길에 유권자의 거대한 심판만이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임현동 기자

 친문 지지자들이 정당 창당에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깨어있는 시민연대당(가칭)' 창준위의 결성신고를 지난 23일 공고했다. 대표자는 친문성향 유튜브 채널 '깨시연TV' 진행자 이민구 씨다. 이씨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18개 정당이 연동형 비례를 탐을 내며 침 흘리며 달려드는 마당에 '문파 깨시민'(문 대통령 지지자)들도 준비는 해야 되지 않는가 해서 창준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즉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을 저처한 것이다. 깨시연TV는 구독자 3500명의 소규모 유튜브다.

민주당은 일단 해당 정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일부 지지자들이 당을 위하는 마음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신고한 것 같은데 당은 이들의 개별행동에 대해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창준위가 정당 창당을 위해선 1000명 이상 당원을 보유한 시·도당 창준위를 5개 이상을 설립해야 한다.

선관위는 지난 13일 민주당·한국당 등 기존정당과 유사한 형태 '비례○○당' 명칭에 대해 사용 불허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한국당이 미래한국당 창당준비를 본격화하면서 논란은 재점화됐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을 얕잡아 보고 또 눈속임으로 만드는 위성정당 앞길에 유권자의 거대한 심판만이 있을 뿐"이라며 미래한국당 창당을 비판했다.

21일 부산 수영구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강당에서 가칭 '미래한국당 부산시당 창당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당은 비례위성정당으로 미래한국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으며 총 5개 시도당 창립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부산 수영구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강당에서 가칭 '미래한국당 부산시당 창당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당은 비례위성정당으로 미래한국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으며 총 5개 시도당 창립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공식적인 입장과 달리 선거 판세에 따라 민주당도 비례정당 창당을 무작정 방치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문 지지자들의 정당이 향후 비례민주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여권 인사는 "한국당이 저렇게 나오는데 가만히 앉아서 비례 의석을 빼앗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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