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도 빅3는 여전히 건재하다. 라파엘 나달(34·스페인·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2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3위) 모두 남자 단식 8강에 올랐다.
나달은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닉 키르기오스(25·호주·26위)를 상대로 3시간 39분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1(6-3, 3-6, 7-6, 7-6)로 이겼다. 8강에 오른 나달은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5위)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키르기오스는 최고 시속 222㎞에 달하는 강한 서브를 넣었다. 그가 기록한 서브 에이스는 총 25개. 나달은 12개 서브 에이스에 그쳤다. 하지만 나달은 각도 깊은 서브를 구석구석 넣으며 랠리 대결에서 앞섰다.
키르기오스는 경기 전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고 몸을 풀었다. 이날 브라이언트가 헬기 추락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추모하기 위해 일부러 그의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전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16강전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28·아르헨티나·14위)를 3-0(6-3, 6-4, 6-4)으로 이겼다. 페더러는 16강전에서 마르톤 푸소비치스(28·헝가리·67위)를 3-1(4-6, 6-1, 6-2, 6-2)로 눌렀다. 푸소비치스에서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는 완벽하게 눌렀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8강전에서 각각 밀로스 라오니치(30·캐나다·35위)와 테니스 샌드그렌(29·미국·100위)와 대결한다. 둘 다 이기면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