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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확진자 74명 접촉···병원·호텔·식당·카페 다 돌아다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확진 환자는 총 3명으로 첫 번째 확진 환자는 폐렴 소견이 나타나 인천의료원에서 치료 중이고, 두 번째·세 번째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뉴스1]

27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확진 환자는 총 3명으로 첫 번째 확진 환자는 폐렴 소견이 나타나 인천의료원에서 치료 중이고, 두 번째·세 번째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뉴스1]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세번째 확진자가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뒤 사흘간 서울ㆍ경기 일산의 호텔과 병원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세번째 확진자인 한국인 남성 A(54)씨의 접촉자와 이동경로를 파악했다. 접촉자는 현재까지 74명으로 확인됐다”라고 27일 밝혔다. A씨는 전날인 2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접촉자 중 호텔 종사자 중 1명이 의심 증상이 있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격리조치 됐으나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해제 됐다. 나머지 접촉자는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가족, 동행한 지인 등 14명), 능동감시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증상이 나타난 뒤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호텔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장시간 체류한 의료기관과 호텔은 모두 소독을 완료했고, 식당 등은 설 연휴기간 휴업한 곳이 많아 순차적으로 방역 조치가 진행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역학조사 결과 지금까지 확인된 A씨의 동선을 공개했다. 본인 진술, CCTV 영상 분석, 카드 영수증 확인 등을 통해 확인된 A씨의 이동경로는 다음과 같다. A씨는 22일 개인 렌터카를 이용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 소재 의료기관(글로비 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의 진료에 동행했고, 이후 인근 식당을 이용한 뒤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호텔뉴브)에 투숙했다. A씨는 이날부터 열감과 몸살기가 있어 해열제를 복용했다.

다음날인 23일 점심때쯤 한강에 산책을 나가 한강변 편의점(GS 한강잠원 1호점)을 이용했고 이후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24일 점심때쯤 다시 서울 소재 의료기관(글로비 성형외과) 지인 진료에 다시 동행했고, 오후에는 경기도 일산 소재 음식점ㆍ카페 등을 이용했고 저녁에는 일산 모친 자택에 머물렀다.

‘우한폐렴’세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우한폐렴’세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5일 일산 소재 모친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았다.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해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명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 조치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동 경로 중 연휴기간 운영 중인 의료기관, 호텔, 일부 음식점 등은 접촉자 조사와 소독조치를 완료했다. 다만, 일부 업소는 배달 음식점 등으로 확인되고, 연휴기간으로 운영 자체를 하지 않아 실제 방문 여부 등을 확인하며 방역조치 실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씨의 이동경로 정보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른 것이다. 해당 법은 ‘주의’ 이상의 예보나 경보가 발령된 이후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 이동수단, 진료의료기관ㆍ접촉자 현황 등을 정보통신망에 게재하거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방법으로 국민에게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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