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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조던 "나는 코비를 사랑했다"···오바마·트럼프도 "비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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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모습. [AP=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가 26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했다.

로이터·AFP통신, NBC 뉴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를 포함해 5명을 태운 헬리콥터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부터 북동부로 65㎞ 떨어진 칼라바사스에서 추락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숨졌다.

헬기에는 브라이언트의 둘째 딸 지아나(13)도 탑승하고 있었다고 미 로스앤젤레스(LA) 당국은 밝혔다.

이들은 지아나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이동 중이었으며 지아나의 농구단 팀원, 팀원의 부모 중 한 명, 조종사 등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브라이언트는 부인과의 사이에서 4명의 딸을 뒀다.

1996년부터 2016년까지 LA 레이커스에서 활약한 브라이언트는 5번의 NBA 챔피언십과 18번의 올스타에 이름을 올리며 ‘NBA의 전설’로 불렸다. 브라이언트는 은퇴 후 영화계에서도 활약했다. 지난 2018년 그는 ‘디어 바스킷볼’로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의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수상했다.

‘NBA의 전설’의 사망 소식에 전현직 대통령도 애도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비 브라이언트는 정말 위대한 농구선수였고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는 그의 가족을 무척 사랑했고 미래에 대한 강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아름다운 딸 지아나를 잃은 건 이 순간을 더욱 비탄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멜라니아와 나는 브라이언트 가족들에게 따뜻한 애도를 보낸다”며 “신이 당신들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코비는 코트의 전설이었다”며 “미셸과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런 날에 브라이언트 가족한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위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사고로 사망한 브라이언트의 딸에 대해 “지아나를 잃는 건 부모인 우리한테 더욱더 가슴 아픈 일”이라고 썼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코비와 지아나가 목숨을 잃었다는 비극적인 뉴스에 충격받았다”며 “말로는 내가 느끼는 고통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코비를 사랑했고, 그는 나한테 형제와 다름없었다”며 “코비와 자주 이야기를 나눴고, 지금 그 시간이 너무나 그립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비는 날카로운 경쟁자이자 창의적인 최고의 선수였고, 가족을 사랑한 아버지였다”며 “아내 바네사와 레이커스 구단, 전세계의 농구팬들에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트가 선수로 활약했던 LA 레이커스의 홈구장인 LA 스테이플스 센터에는 그를 애도하는 팬들이 모여 조화와 농구화를 모아놓고 슬픔을 표했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에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사진이 올랐다. LA 레이커스를 상징하는 주황색과 보라색 불빛도 켜졌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탄 헬기 추락사고 현장. [USA 투데이 스포츠]

코비 브라이언트가 탄 헬기 추락사고 현장. [USA 투데이 스포츠]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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