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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지상 최대 종교 건축의 드라마틱한 찰나

중앙일보

입력

③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캄보디아 앙코르는 면적 400㎢에 달하는 유적 단지다. 100개가 넘는 사원이 정글에 흩어져 있는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사원이 다르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가 역시 최고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면 부처상으로 유명한 ‘바욘 사원’, 나무뿌리가 사원을 휘감은 ‘타 프롬’, 혹은 이름 모를 사원에 마음을 주는 사람도 있다. 사원 안쪽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건 앙코르와트뿐이다. 모든 사원이 오전 7시 30분 개방하지만 앙코르와트는 5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캄보디아까지 갔다면 하루쯤 새벽에 깨어 볼 일이다.

새벽 4시 반. 호텔을 나서 툭툭이(오토바이를 개조한 택시)를 타고 앙코르와트 서문 앞에서 내렸다. 플래시를 비추며 연못 앞까지 걸었다. 몰려든 인파 탓에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았다. 어깨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에서 날아간 여행기자가 어깨 싸움에서 질 순 없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붉은 하늘과 사원, 연못에 피어오른 또 다른 하늘과 사원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상 최대 종교 건축’의 가장 드라마틱한 찰나는 이렇게 품에 들어왔다.

앙코르와트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연못 앞에 장사진을 친 사람들.

앙코르와트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연못 앞에 장사진을 친 사람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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