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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하늘이 1년에 20일만 열리는 곳···백두산서 바라본 새해 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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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백두산

거대한 봉우리가 붉게 물든 운해를 뚫고 우뚝 서 있다. 막 떠오른 태양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 안는 듯한 모습이다. 이 봉우리의 이름이 장군봉(남한은 ‘병사봉’이라 부른다)이다. 해발고도 2744m, 백두산 최고봉이다. 장군봉은 북한 영토에 있다. 이 사진은 2005년 7월 23일 ‘동파’라 불리는 북한 쪽 루트로 올라 촬영했다. 백두산 하늘은 1년에 20일도 채 안 열린다.

백두산은 세계적인 비경이다. 세계적인 명산에 비하면 높다고 할 수 없지만, 백두산은 크고 깊은 산이다. 백두산이 품은 천지(天池)는 최대 수심이 384m이나 된다. 어지간한 바다보다 깊다. 괴물이 산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백두산이 거느린 개마고원은 면적이 1만4300㎢이다. 전라남도(1만2095㎢)보다 크고 강원도(1만6873㎢)보다 작다. 천지 면적은 9.18㎢로 여의도 면적(2.9㎢)의 세 배가 넘는다. 더욱이 백두산이다. 북한 영토 백두산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중국의 장바이산(長白山)이 아니다.
설날이다. 경자년 새해 만사형통하시라고, 백두를 밝히는 새 해를 드린다. 세계적 비경의 극적인 찰나다.

백두산 천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칼데라 호수다.

백두산 천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칼데라 호수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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