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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동생 폭행 이유가 "집 어질러서"···김해 여중생들 경찰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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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경남 김해에서 10대 학생들이 후배를 구타하고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공유하는 일이 발생해 공분이 이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3일 경찰은 지난 22일 중학교 1학년인 피해 여학생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은 후 중학교 2학년 여학생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일 아침 김해시내 한 아파트 거실에서 피해 학생을 무릎 꿇린 채 수차례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움켜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프라이팬에 담은 물을 머리 위로 뿌린 혐의도 받는다.

피해 학생은 이 사건으로 전치 3주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 당시 가해 여학생들은 해당 아파트에 사는 남학생을 포함한 중학생 일행 3∼4명과 함께 있었다.

전날인 18일 밤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한 아파트에 모인 이들 무리는 평소 알고 지낸 피해 학생이 허락 없이 집에 들어와 어질러놨다는 이유로 다음 날 아침 집으로 불러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건된 2명 외 나머지 일행은 폭행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았지만, 폭행을 묵인하거나 폭행 당시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에게 폭행을 교사하는 등 혐의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영상 속 피해 학생이 아무런 저항 없이 맞는 모습 등에 미뤄 평소 추가 피해를 본 적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피해 학생과 함께 집으로 불려간 또래가 4명 더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학생들에 대해서도 폭행 등 피해 유무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과 그 일행 모두 중학생이지만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은 없다”며 “이들 무리의 여죄가 있는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입건한 2명이 영상 속 폭행 사건보다 앞선 이달 중순 김해 시내 한 상가 계단과 옥상에서 또 다른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뒷담화를 한다”고 주장하며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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