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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 명예의 전당 입성

중앙일보

입력

뉴욕 양키스의 간판스타 데릭 지터(46·미국)가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

1표 모자라 만장일치 득표 실패 #'약물스캔들' 본즈·클레멘스 탈락

선수 시절 데릭 지터는 영원한 캡틴, 뉴욕의 연인으로 불렸다. [AP=연합뉴스]

선수 시절 데릭 지터는 영원한 캡틴, 뉴욕의 연인으로 불렸다. [AP=연합뉴스]

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가 22일(한국시각) 발표한 2020년 명예의 전당 주인공은 지터와 래리 워커(54·캐나다)였다. 지터는 투표권자 397명 중 396명의 지지를 받아 99.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단 1명 만이 지터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1995년 빅리그에 데뷔해 2014년 은퇴할 때까지 양키스에서만 뛴 지터는 통산 타율 0.310, 홈런 260개, 안타 3465개(MLB 통산 6위)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200안타(타율 0.308)를 때리며 '10월의 사나이'로 불렸다. 양키스를 5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그는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강해 '영원한 캡틴'이라는 별명도 가졌다.

지터의 또 다른 별명은 '뉴욕의 연인'이다. 가수 머라이어 캐리, 배우 제시카 알바, 스칼렛 요한슨 등 여러 스타와 염문을 뿌렸다. 2016년 톱 모델 한나 데이비스(30)와 결혼한 그는 현재 마이애미 말린스 최고경영자로 활동 중이다. 이런 화제성 덕분에 이번 투표에서도 기대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지터는 지난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마리아노 리베라(만장일치)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이 생기며 10년간 유지된다. 통산 타율 0.313, 홈런 383개를 때린 워커는 10번째 도전 만에 76.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득표율 75%를 넘으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

MLB 최다 홈런(762개) 기록 보유자 배리 본즈(60.7%)와 354승(통산 9위) 투수 로저 클레멘스(61%)는 금지약물 복용 이력 탓에 이번에도 탈락했다. 지난 8년간 본즈와 클레멘스 득표율은 30%대에서 매년 상승했다. 둘에게 남은 기회는 두 번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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