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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다…내달 출근 즉시 사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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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 [뉴스1]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 [뉴스1]

이국종 교수가 해군 순항훈련전단 파견에서 병원으로 복귀하는 내달 3일 아주대병원 측에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의 동료인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정경원 과장은 지난 21일 연합뉴스에 "이 교수와 병원이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이 교수는 다음 달 3일 출근하자마자 병원 측에 사임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센터장 사의 의사를 병원 측에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병원 안팎에서는 양측의 갈등이 해결될 경우 이 교수가 자리를 유지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사의 표명 날짜까지 알리면서 그의 센터장 사임은 기정사실화됐다.

정 과장은 "병원과의 갈등이 최근 불거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병상과 인력 문제는 2016년 센터 설립 초기부터 이어져 온 해묵은 갈등"이라며 "병원과 실랑이가 벌어질 때마다 이 교수는 본인이 물러나야겠다는 언급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교수. [중앙포토]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교수. [중앙포토]

그러면서 그는 이 교수의 부재로 인해 나타날 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교수는 "당장 닥터헬기만 해도 이 교수가 도입부터 현재까지 이끌어왔고 최근 인력부족 문제로 인한 의료진의 탑승 불가 방침도 이 교수가 세웠다"며 "향후 언제 다시 운항할지 모르지만 운항한다고 해도 이 교수가 있을 때와는 여러 면에서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닥터헬기 뿐만이 아니라 외상센터 자체를 이 교수가 세웠고 여기까지 끌어왔는데 이렇게 물러나게 되면 당연히 남은 의료진들의 사기도 떨어질 것"이라며 "예산, 병실부족 문제 등을 둘러싼 병원 측과의 줄다리기에서도 앞으로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내놓을 입장이 따로 없다"고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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