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 정부의 호르무즈 파병 결정을 환영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 국방부가 청해부대의 파견 지역을 한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환영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주도하고 있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과는 무관하게 단독 작전을 벌이는 방향으로 단독 파병을 결정했다. 이란의 반발은 최소화하면서 미국의 요구도 수용하는 타협점이다. 일본과 동일한 방식이다. 청해부대는 당초 소말리아 아덴만 인근에서 한국 선박을 해적으로부터 보호하는 게 주된 임무였으나 이번 결정으로 오만과 페르시아만 일대로 활동 지역이 넓어졌다.
미 국방부 데이비드 이스트번 대변인은 이날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을 지원함으로써 중동에서 항행의 자유 보장을 돕는 동맹국 한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IMSC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사전에 단독 파병의 이유와 배경을 설명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측은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 역시 “미국도 한국이 독자 파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잘 이해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단독 파병이라는 형식에 일단 우려를 표명하는 수준으로 반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지난 주말께 이란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정부 결정을 사전에 알렸다”면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외국 군대나 선박이 오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에 따라 일차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