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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아동 편의점 식사 이제 그만…급식카드, 체크카드처럼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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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결식아동 A군(11)은 하루 끼니를 주로 편의점에서 때운다. 결식아동 급식카드인 ‘G드림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가 많지 않아서다. 현재 경기도 내 G드림카드 가맹점은 1만1500곳. 이 중 77%인 8900곳이 편의점이다. A군은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도 G드림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나온 적이 많다”며 “카드 모양도 달라서 사용하기 창피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차별 없도록 시스템 개선 #8월부터 모든 음식점 결제 가능

경기도가 이런 G드림카드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 마그네틱 급식카드를 체크카드 같은 IC카드로 전면 교체해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하게 하고 음식점 가맹점 수도 대폭 늘어난다.

경기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G드림카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오는 8월부터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비씨(BC)카드사의 모든 일반음식점 가맹점을 G드림카드에 자동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기존 마그네틱 카드였던 G드림카드는 일반 체크카드와 동일한 IC 카드로 교체된다.

해당 시스템이 완료되면 G드림카드 가맹점 수도 기존 1만1500곳에서 12만4000곳으로 늘어난다.

G드림카드는 경기도가 2010년부터 운영해 온 아동 급식카드다. 빈곤이나 부모의 실직 등 이유로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아동 약 6만5000명에게 경기도와 각 시·군이 예산을 부담해 음식을 제공한다. 1인당 6000원 상당의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 편의점이라 ‘편의점 카드’라는 말이 나왔다. 기존 신용·체크카드와 다른 마그네틱 카드라 위화감을 준다는 지적도 많았다.

경기도는 다음 달 중 각 시군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7월까지 관련 시스템 구축과 앱 개발을 완료하고 7월부터 새로운 IC 카드를 배포해 8월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존 G드림카드의 경우 제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지자체가 가맹점을 직접 확보해야 하고 음식점들이 이를 기피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업체 수가 제한됐었다”며 “카드 모양도 체크카드 같은 IC 카드로 만들어 아이들이 낙인감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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