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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 이어 박지수도 악플 고충토로 "진짜 그만하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20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KB 박지수가 BNK 안혜지의 레이업슛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KB 박지수가 BNK 안혜지의 레이업슛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진짜 그만하고 싶다.”

소셜미디어 통해 "우울증 초기" 고백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센터 박지수(22)가 20일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려 “시즌 초 우울증 초기 증세까지 갔었다”고 고백했다.

박지수는 “어렸을 때부터 표정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 ’무슨 일 있냐’, ‘싸가지가 없다’ 등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나요”라고 적었다.

이어 박지수는 “몸싸움이 이렇게 심한 리그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을까요. 전쟁에서 웃으면서 총 쏘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또 박지수는 “매번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시즌 초엔 우울증 초기까지도 갔었다. 정말 너무 힘드네요. 이젠.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진짜 그만하고 싶다”고도 썼다.

한국여자농구에서 국보급 센터라 불리는 박지수. [중앙포토]

한국여자농구에서 국보급 센터라 불리는 박지수. [중앙포토]

박지수는 20일 마산에서 열린 BNK전에서 15점-13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경기 후 심판 판정에 속상함을 드러냈다. 그런데 일부 팬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난하자 이런 글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키 1m95㎝ 장신 센터 박지수는 지난해 11월 부상투혼을 불살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2시즌을 뛰었다. 한국여자농구에서 국보급 센터라 불린다.

박지수 뿐만 아니라 남녀프로농구 선수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신공격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주 남자프로농구 외국인선수 라건아(KCC)와 브랜든 브라운(KGC인삼공사)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에게 인종차별 메시지를 받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남자프로농구 KBL은 선수들이 인종차별을 당할 경우 법적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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