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진중권 탈당 질문 중간에 끊으며 "그 질문 그만 해라"

중앙일보

입력 2020.01.21 14:18

업데이트 2020.01.21 15:30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4·15 총선 전략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는)과거의 것이고,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 당의 연대 전략은 기본적으로 정책과 비전 중심의 협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20% 이상의 득표와 10석 이상의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해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를 구성하겠다” “청년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을 강화해 확고한 ‘청년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겠다”는 등의 목표도 제시했다.

심 대표는 이어 지난해 말 개정된 공직선거법(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늘어날 비례대표 의석을 둔 당내 갈등 논란에 대해 “공천권을 둘러싼 다른 당의 밥그릇 싸움에 비해 정의당의 비례대표 룰(rule·규칙)을 확정하는 과정은 너무나 모범적이었다”며 “6만 당원이 이견도 없이 한목소리로 얘기한다면 민주정당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근 정의당을 비판하며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관련한 질문에는 “그 질문은 그만 좀 해주면 좋을 것 같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사태를 포함해 최근 정의당 행보가 민주당과 다르지 않은데.
“‘2중대’는 낡은 양당의 대결 정치가 낳은 퇴행적 언어다. 민주당과 적극 공조한 선거제 개혁과 검찰개혁은 민주당의 것이 아니라 정의당의 것이기도 하다. 조국 전 장관의 특권 엘리트 삶에 대해선 가감 없이 비판했다. 다만, 장관 평가보다도 제도개혁 성공이 우선적 과제라고 봤고, 그를 위한 정치적 결정을 한 것이다.”
김제남 전 정의당 의원이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에 임명됐다.
“김 전 의원이 청와대 비서관이 된 것은 우리 당의 협치와는 관련이 없다. 자신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가기로 했다고 저한테 연락을 줬다.”
민주당과 선거 연대는 없나.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는 없다. 과거의 것이고,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 특히 민주당이 지배하는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미래를 놓고 벌이는 경쟁체제로 전략을 짤 생각이다. 이번(지난 19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처럼 다양한 사회적 약자의 이해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범 진보진영과 선거연대를 적극적으로 도모하겠다.”
진중권 교수의 탈당을 어떻게 보나.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 같이 하고 정의당 정신…
(질문 끊고)“그 질문은 그만 좀 해주면 좋을 것 같다. 개개인의 정치적 비중은 다르겠지만, 당원의 탈당과 입당은 당원의 권한이고 당은 존중한다. 당 대표가 일일이 구별해서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 후보 배분 방식에 불협화음이 나온다.
“어떤 불협화음을 말하나. 언론의 걱정과 배려가 과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룰을 결정할 때 다양한 의견이 있는 건 당연한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게 문제인가. 6만 당원이 이견도 없이 한목소리로 얘기한다면 민주정당이 아니다. 지난 조국 국면부터 시작해 이번 총선의 방침을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정의당다운 결정을 이뤄냈고, 그에 승복하고 있다.”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겠다고 하는데, 과거에 입당해 꾸준히 활동한 인사보다 외부 인사가 자리를 차지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다.
“당원 절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기회를 받지 못한 점은 진보정당이 갖는 한국 국회의 불공정 정치제도에 구속된 측면이 많다. 국민들이 준 의석이 추가로 있다면,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쓰는 것이 정의당이 목표다. 훌륭한 역량이 준비돼 있는데, 중복해서 다른 분을 미담의 주인공으로 발탁한 적이 없다.”
청년기초자산 3000만원에 대한 우려 섞인 비판이 많다.
“청년들이 최소한의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한국당이 주장하는 국가 R&D(연구개발) 예산이 18조원인데, 청년의 자립기반을 마련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R&D 투자보다 작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검찰 고위급 인사 이후 법무부와 검찰 사이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데.
“항명이냐 외압이냐를 수평적 차원에서 논의할 수는 없다. 검찰개혁은 국민 절대다수가 요구하는 것이고, 검찰은 이것을 수용해야 한다. 다만, 검찰 조직개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인사권과 검찰의 위상 사이 갈등만 부각됐다.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확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대상이기도 한 재벌·경제권력에 대한 수사가 축소되지 않기를 바란다.”(※정부는 이날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부를 포함한 직접수사 부서 13곳을 폐지하는 내용의 검찰 직제개편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심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국방부가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의 작전 반경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넓히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과 적대하는 그 어떠한 파병도 반대한다”며 “(청해부대의)파병 목적이 변종된 것이라 국회에서 반드시 동의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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