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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드림, 남수단 어린이 위해 20억원 상당 의류 후원

중앙일보

입력

의류업체 한세드림이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을 통해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20억원 상당의 의류를 기부했다. 남수단 교육부 장관 감사패를 받은 윤종선 한세드림 상무(오른쪽). [사진 올리브크리에이티브]

의류업체 한세드림이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을 통해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20억원 상당의 의류를 기부했다. 남수단 교육부 장관 감사패를 받은 윤종선 한세드림 상무(오른쪽). [사진 올리브크리에이티브]

유아동복 의류 제조업체 한세드림이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을 통해 아프리카 최빈국 남수단에 의류를 기부한다.

한세드림은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후원 전달식에서 한국청소년연맹 사회공헌사업인 ‘희망사과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남수단에 20억원 상당의 어린이 의류를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와 한국청소년연맹의 공동 주선으로 이뤄졌다. 한세드림이 ‘희망사과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내전과 가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수단의 어린이를 위해 유아복 및 아동복을 무상 기증하고, 임흥세 총감독과 남수단 정부가 물품을 전달 받아 공정한 분배를 책임진다.

윤종선 한세드림 상무(오른쪽)가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을 통해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20억원 상당의 의류를 기부했다. [사진 올리브크리에이티브]

윤종선 한세드림 상무(오른쪽)가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을 통해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20억원 상당의 의류를 기부했다. [사진 올리브크리에이티브]

한세드림은 지난 2015년부터 의류 기부를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여러 대륙에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원 대상 지역으로 남수단을 결정한 건 오랜 내전에 이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현지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다. 남수단은 낮 최고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운 나라지만, 겨울철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최대 40도까지 벌어진다.

열악한 현지 사정상 이렇다 할 방한 용품이 없다보니 겨울철에 추위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구식 주택에서 땅바닥에 누워 잠을 자다 지면에서 올라온 습기와 한기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임흥세 총감독으로부터 아프리카 현지 상황을 전달 받은 한세드림은 추위에 취약한 남수단 어린이를 돕기 위해 유아동복 브랜드 ‘컬리수’와 ‘모이몰른’의 계절별 의류를 고르게 구비해 전달하기로 했다. 열악한 남수단 경제 상황을 고려해 20억원 상당의 물품은 물론, 컨테이너 운송 비용까지 모두 부담한다.

임흥세 남수단축구대표팀 총감독은 지난 2012년부터 남수단에서 봉사하고 있다. [사진 임흥세 감독]

임흥세 남수단축구대표팀 총감독은 지난 2012년부터 남수단에서 봉사하고 있다. [사진 임흥세 감독]

이날 행사에는 윤종선 한세드림 상무와 양철승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사무총장, 황경주 한국청소년연맹 사무총장, 임흥세 남수단 축구대표팀 총감독, 정의석 올리브크리에이티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임 총감독은 한세드림에 남수단 교육부 장관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윤종선 상무는 “아프리카로 건너간 의류가 열악한 환경을 딛고 생활하는 남수단 아이들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세드림은 앞으로도 지역을 따지지 않고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도울 예정이다. 20억원대에서 시작한 물품 지원 규모를 차츰 늘려 100억원대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흥세 총감독은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제대로 해결하기 힘든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한세드림이 보내줄 의류는 기적과도 같은 선물”이라면서 “가장 힘들고 열악한 어린이부터 골고루 나눠 받을 수 있도록 남수단 정부와 배분 방식을 논의 중이다. 의류 기증 소식이 남수단 현지에 보도되면서 온 나라가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흥세 남수단축구대표팀 총감독은 한국 체육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 남수단 대표팀을 참가시켰다. [사진 임흥세 감독]

임흥세 남수단축구대표팀 총감독은 한국 체육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 남수단 대표팀을 참가시켰다. [사진 임흥세 감독]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의 은사이기도 한 임 총 감독은 아프리카 10여개국을 거치며 현지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 고통과 질병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프리카 축구의 아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다. 지난 2012년 혈혈단신 남수단에 들어가 스포츠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4년부터 남수단 정부의 권유로 축구대표팀 총감독을 맡았고, 2016년에는 한국 스포츠계의 십시일반 도움을 받아 리우 올림픽에 남수단 선수단을 파견하는데 앞장섰다. 최근에는 남수단의 오지 마을 톤즈에서 선행을 베풀다 생을 마감한 ‘한국의 슈바이처’ 故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가 남수단 현지 교과서에 수록되는 과정을 도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지난 2018년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가 실린 남수단 교과서를 가지고 방한한 김기춘 남수단 한인회장, 뎅뎅 호치 야이 남수단 교육부 장관, 임흥세 남수단 유소년 축구대표팀 감독(왼쪽부터). [사진 임흥세 감독]

지난 2018년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가 실린 남수단 교과서를 가지고 방한한 김기춘 남수단 한인회장, 뎅뎅 호치 야이 남수단 교육부 장관, 임흥세 남수단 유소년 축구대표팀 감독(왼쪽부터). [사진 임흥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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