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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교안 "통합신당 만들어지면 내 당대표 자리도 변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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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통합 신당이 만들어지면 내 당대표 자리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을 전제로 당 대표직을 사퇴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가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막아내기 위해선 자유민주주의 진영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거기에는 서로 내려놓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만남이라는 건 어느 순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계 복귀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방향성이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고 했다. 자신의 총선 출마에 대해선 “(꼭 지역구 험지 출마만이 아니라) 비례대표를 선택할 수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보수통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황 대표는 "통합 신당이 만들어지면 당대표 자리도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보수통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황 대표는 "통합 신당이 만들어지면 당대표 자리도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한국당에 입당한 지 벌써 1년이 됐다.
“지난해 1월 15일 당에 들어왔다. 싸워 이기는 정당, 역량 있는 대안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 되자고 했고 하나씩 이뤄왔다고 자평한다.”

-현 정부 정책 중 가장 우려되는 건.
“경제 문제다. 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만나면 정말 못 살겠다고 한다.”

-법무부의 ‘윤석열 라인 교체’가 논란거리다.
“이건 인사 학살이다. (청와대 관련) 수사를 하고 있는데 검찰총장의 손발을 자르는 건 저의가 뻔하다.”

-조계종에 설 선물로 ‘육포’를 보냈는데.
“설 선물을 직접 다 배송을 할 수가 없어 배송 업체에 위탁했는데 (한과가 아닌 육포로) 잘못 배송됐다. 이 자리를 빌려 조계종에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

-상대적으로 불교계에 관심이 덜 한 게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신경을 쓴다.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다 아니까 더 주의하려고 애를 쓴다.”

-이번 총선이 왜 중요한가.
“우리가 베네수엘라로 가느냐, 아니면 정상국가로 회복되느냐 그 갈림길에 총선이 있다. 국민의 분노를 보여야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야 한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공천 관련 어느 정도 권한을 주었나.
“전권을 드렸다.”

-공천 물갈이 폭은.
“민주당보다는 더 바뀌어야 한다. 3분의 1 컷오프(공천 배제) 방침을 포함해 최종적으로 (현역의원) 50% 이상 교체될 수 있다.”

황교안 대표는 "당 유력 인사 중 일부도 수도권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대표는 "당 유력 인사 중 일부도 수도권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중진 중에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당내 인사가 드문데.
“아직 자기를 내려놓는 과정이라고 본다. 공천 전에는 정리가 될 것이다. 당의 유력 인사 중 일부는 수도권에 출마하기로 했다. 아직 이름은 말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4월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사실상 굳히면서 황 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종로 출마를 굳혔나.
“어느 한 지역구를 이기는 것보다 우리 당이 과반(151석)을 얻는 게 중요하다. 당이 가장 도움이 되는 곳에 출마하겠다.”

-험지에 출마하면 발이 묶인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런 걱정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내가 지역구에서 승리한다 해도 지원을 못 하면 구멍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 길을 찾아보겠다.”

-비례대표도 포함하나.
“선택할 수 없는 건 없다. 아직 결정할 시간이 남아있다.”

-‘패스트트랙 충돌’로 기소된 의원들은 공천에 영향을 받나
“불법에 저항한 저항권 행사다.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위성정당 격인 ‘미래한국당’엔 누가 건너가나.
“지금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도 있고. 시간이 필요하다. 정권 심판에 초점을 맞춰 가장 도움이 되는 방안을 판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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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중도·보수 진영을 포괄하는 대통합에 대해서도 의지를 밝혔다. 새보수당은 시민단체까지 함께하는 혁신통합추진위(혁통위)보다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 논의를 요구했다. 결국 두 당은 이날 별도의 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

-혁통위에서 마찰음이 나는데.
“바퀴가 마찰이 있기에 앞으로 가는 것이다. 자동차가 마찰이 없다면 앞으로 못 간다. 통합은 어렵고 큰일이다. 당연히 마찰이 있기 마련인데 이는 통합을 위한 좋은 아픔이다.”

-달리는 통합열차에서 떨어지면 다치나.
“떨어지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설(1월 25일) 전에 유승민 의원과 만나나.
“만남이라는 건 어느 순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우파 세력의 통합이 필요하다. 그래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

-곧 유 의원과의 맥주 회동을 예상해도 되나.
“저도 그렇게 원하고 있다. 못 만날 사람이 없다.”

-보수통합을 위해 당 대표를 내려놓을 수도 있나.
“나라를 살리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둘(유승민)이 합치는 게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내려놓을 거 내려놓아야 하지 않겠나.”(※유승민 의원은 15일 “새집을 지으면 당연히 헌 집을 허물고 주인도 새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건가.
“통합 신당이 만들어지면 그 또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통합연대의 대상인가?'는 질문에 "헙법 가치를 같이하면 누구든 함께해서 대의를 이뤄야한다"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통합연대의 대상인가?'는 질문에 "헙법 가치를 같이하면 누구든 함께해서 대의를 이뤄야한다"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19일 귀국한 안철수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합집산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합집산이라….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헌법 가치를 같이 한다면 그것이 하나의 방향성이지 않은가. 다른 방향이 뭐가 있을까. 자유 우파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안 전 대표가) 노력해왔고 한국당도 혁신을 위해 노력해왔다.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

-안 전 대표는 통합·연대의 대상인가.
“헌법 가치를 같이 하면 누구든 함께 해서 대의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의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고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필요하다면 같이해야 한다.”

한편 이날 안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선거와 관련한 분들께 관심이 없다”고 했다.

-통합시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바뀌나.
“아니다. 통합한다고 하면 합하는 거지 해체가 아니다. 각 정당이 각자의 좋은 자원을 모아서 힘을 합치는 게 정권 심판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차기 대선에 도전할 생각인가.
“내가 필요하다면 할 것이다. 자리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다.”

-대선 주자로서 지지율이 정체다.
“유권자들이 중간에 입장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총선 결과가 나오면 그때는 (지지 후보를 나로) 바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은.

“단독 회담을 여러 번 제안했지만 안 됐다. 문 대통령이 국민 목소리와 차단되면 안 되기에 계속 영수회담을 요구할 것이다.”

현일훈·박해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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