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슬기로운 기내 생활이 여행지 컨디션 좌우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0.01.21 01:01

업데이트 2020.06.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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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잠자는 사람. 최승표 기자

비행기에서 잠자는 사람. 최승표 기자

설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미주나 유럽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을 터이다. 이때 꼭 알아둬야 할 게 있다. 시차 적응법이다. 바뀐 시간에 빨리 적응해야 좋은 컨디션으로 여행할 수 있다. 여행기자로서 숱한 출장을 다니며 터득한 요령을 공개한다.

①출발 전 - 여행지 시간에 맞춰 자기
Jet lag. 시간 차이로 인해 생기는 피로감을 일컫는다. 우리말로 ‘시차증’이라 한다. 의학계에서는 6시간 이상 시차가 나는 곳에 가면 생기는 증상이라는데 사람마다 다르다. 한두 시간 밖에 차이가 안 나는 아시아 국가를 가도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은 자신의 수면 습관을 고려해 잡자. 비행기 일반석에서도 잘 자는 사람은 밤 비행기를 타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 [사진 pixabay]

비행기 출발 시간은 자신의 수면 습관을 고려해 잡자. 비행기 일반석에서도 잘 자는 사람은 밤 비행기를 타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 [사진 pixabay]

출발 전부터 대비하는 방법이 있다. 여행지 시간을 고려해 수면시간을 조금이라도 바꿔보는 거다. 한국보다 4시간 빠른 뉴질랜드를 간다면 한두 시간이라도 일찍 자고, 한국보다 7~8시간 느린 서유럽으로 간다면 두어 시간 늦게 자는 식이다. 큰 효과는 없을지 몰라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비행기 출발 시각은 언제가 좋을까? 사람마다 다르다. 비행기를 타기만 해도 잠이 온다는 사람은 밤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푹 자면 좋을 터이다. 그러나 잠귀가 밝고 예민한 사람은 밤 비행기가 고역이다. 10시간 가까이 한숨도 못 자면 고문이나 다름없다. 차라리 여행지에 저녁 때 도착해 숙면을 취하는 편이 낫다. 자신의 수면 습관을 고려해 항공편을 예약하는 것도 시차 적응의 한 방법이다.

②비행기에서 - 밥은 적게 물은 많이
시차 적응의 팔할은 비행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시계를 도착지 기준으로 맞춰두자. 비행하는 동안에도 생체리듬을 현지 시각에 맞추는 게 이롭다. ‘잘’ 먹는 것도 중요하다. 많이 먹으라는 말이 아니다. 높은 고도에서는 소화가 잘 안 된다. 차라리 소식하는 편이 낫다. 최근 출장길에 특별 기내식으로 채식과 해산물식을 먹어봤는데 확실히 몸이 편했다.

비행기에서 안 오는 잠을 억지로 자기보다 취미활동을 하는 것도 좋겠다. 미국 국내선 비행기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을 본 적도 있다. 최승표 기자

비행기에서 안 오는 잠을 억지로 자기보다 취미활동을 하는 것도 좋겠다. 미국 국내선 비행기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을 본 적도 있다. 최승표 기자

숙면에 방해가 되는 술과 커피는 피하는 게 좋다. 술을 진탕 마시면 푹 잔다는 사람이 있지만 취해서 뻗을 수 있을지 모르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 대신 물을 많이 마시자. 충분한 수분 섭취가 약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 여행지에서도 물을 많이 마셔야 시차 적응이 빠르다.

비행기에서 잘 자는 요령은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적으로 웬만하면 영화를 안 본다. 스크린의 푸른빛 때문에 눈이 피로해져서다. 대신 책을 읽으면 영화를 볼 때보다 눈이 덜 피곤한 느낌이다. 지루한 책은 스르르 잠도 잘 온다. 안대를 차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엔 따뜻한 일회용 안대도 판다.

③도착 후 - 햇볕 쬐고 운동하기

스마트폰 비행기 모드는 비행기에 탈 때만 쓰라는 법은 없다. 시차가 많이 나는 외국에 가면 잘 때 비행기 모드를 쓰면 좋다. 자다가 카톡 문자 때문에 깰 염려가 없다. [사진 pixabay]

스마트폰 비행기 모드는 비행기에 탈 때만 쓰라는 법은 없다. 시차가 많이 나는 외국에 가면 잘 때 비행기 모드를 쓰면 좋다. 자다가 카톡 문자 때문에 깰 염려가 없다. [사진 pixabay]

여행지에 도착한 뒤에는 고국의 시간을 잊는 게 좋다. 빨리 현지 시각에 적응하라는 말이다. 대한항공 항공의료전문가는 “빛은 신체를 각성시켜 생체리듬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도착해서 낮 시간대라면 햇빛을 자주 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잠깐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너무 길면 안 된다. 30분에서 1시간만 자자.

출장 가서 잠들기 전 꼭 하는 행동이 있다. 스마트폰 알람을 설정한 뒤 ‘비행기 모드’로 바꿔둔다. 평소 연락도 없던 사람들이 출장 가면 왜 꼭 안부를 묻는지. 자다가 카톡과 전화 때문에 깰 때가 많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한창 잘 시간이 한국의 일과시간이어서 빚어지는 일이다. 아예 스마트폰을 끄고 호텔 프론트에 ‘모닝 콜’을 요청해도 좋다. 자는 시간만큼은 디지털 세상과 완전히 단절하자는 뜻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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