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때린 배드파더스 그 남성, 경찰 입건되자 "나도 맞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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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배드파더스 대표 [사진 양육비해결총연합회]

구본창 배드파더스 대표 [사진 양육비해결총연합회]

서울동대문경찰서는 "자녀 양육비를 달라"며 1인 시위 중인 전 부인을 폭행한 30대 남성 박모(37)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7일 오후 2시, 자신이 근무 중이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전처 A(40)씨의 머리를 밀치고 멱살을 잡는 식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박씨에게 “자녀 양육비와 위자료를 달라”며 1인 시위 중이었다. A씨가 병원을 찾은 뒤에도 폭행은 이어졌다는 게 A씨 주장이다.

박씨는 A씨뿐만 아니라 1인 시위를 촬영 중이던 방송사 기자를 넘어뜨린 혐의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나도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조만간 박씨와 A씨, 기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양육비 미지급 부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 ‘배드파더스(Bad Fathers)’에 등재돼 실명과 얼굴, 거주지 등이 공개된 인물이다. 그는 배드파더스 운영자 구본창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양육비 미지급 부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배드파더스’ 홈페이지 캡처 [중앙포토]

양육비 미지급 부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배드파더스’ 홈페이지 캡처 [중앙포토]

검찰은 명예훼손이 인정되는 것으로 판단해 구 대표를 재판에 넘겼지만,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창열)는 이달 15일 구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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