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지난해 북한이 쏜 발사체는 5종류가 아닌 4종류"

중앙일보

입력 2020.01.19 16:06

업데이트 2020.01.19 17:02

북한은 지난해 8월 2일 함경남도 영흥에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당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대신 다른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영상은 이처럼 일부 흐릿하게 가려졌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은 지난해 8월 2일 함경남도 영흥에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당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대신 다른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영상은 이처럼 일부 흐릿하게 가려졌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은 지난해 미사일 등 발사체를 모두 13차례 쐈다. 그런데 북한의 공식 발표 내용과는 달리 지난해 5종류의 발사체를 선보인 게 아니라 사실은 4종류를 발사한 것으로 군 당국이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존 미국의 KN 코드와 다른 독자 명칭 붙여
북한이 주장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는 허위일 수도
과장 선전하거나, 또는 분석을 헷갈리게 하려는 목적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영상 등에서 나타난 발사체에 19-1부터 19-6까지 총 6개의 명칭이 부여됐다. 지금까지 군 당국은 미국의 KN 코드를 같이 사용했다. ‘KN’은 북한(Korea, North)을 뜻한다. 여기에 미국이 처음 발견한 순서대로 미사일에 번호가 붙는다. 예를 들면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은 KN-23이다. 미국이 파악한 23번째 북한 미사일이란 의미다.

그런데 이와 달리 군 당국의 독자 명칭은 발사 연도와 일련번호로 짜여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3번의 북한의 발사체 가운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19-6(북극성-3형, 지난해 10월 2일 발사)을 제외한 12번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었다.

군 당국, 지난해 쏜 북한 단거리 발사체가 5종이 아닌 4종으로 판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군 당국, 지난해 쏜 북한 단거리 발사체가 5종이 아닌 4종으로 판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19-1은 북한이 지난해 5월 4일, 5월 9일, 7월 25일, 8월 6일에 발사한 KN-23이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신형 전술유도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10일과 8월 16일에 쏜 ‘새 무기(북한판 에이태큼스)’는 19-4였다. 지난해 8월 24일, 9월 10일, 10월 31일, 11월 28일 발사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19-5로 불린다.

문제는 지난해 7월 31일과 8월 2일의 발사체였다.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이들 발사체를 각각 19-2와 19-3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미상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이란 설명을 달았다.

북한은 지난해 7월 31일 강원도 통천 갈마반도에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당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대신 다른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영상은 이처럼 일부 흐릿하게 가려졌다. [사진 연합ㆍ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은 지난해 7월 31일 강원도 통천 갈마반도에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당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대신 다른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영상은 이처럼 일부 흐릿하게 가려졌다. [사진 연합ㆍ조선중앙TV 캡처]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19-2, 19-3) 대신 다른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론 KN-23(19-1)을 쐈다는 추정이 유력하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ㆍ기계학부 교수는 “19-2와 19-3의 비행궤적은 탄도미사일과 거의 비슷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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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관영 매체는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의 시험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흐릿하게 처리한 관련 영상을 내보냈다. 당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 영상을 분석해보면 촬영 당시 기상 상황과 일부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북한이 기만술을 사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북한의 일부 발사체가 북한 주장과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은 계속 제기됐다.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개발했다고 과장 선전하려는 목적이거나, 한ㆍ미를 헷갈리게 하는 의도에서 일부러 거짓말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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