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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도 해리스 대사 비판…“명분 없는 미국의 파병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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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릴레오 유튜브]

[사진 알릴레오 유튜브]

유시민(61)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해리 해리스(64) 주한 미국 대사에 대해 “한국 총독처럼 행세한다. 자기가 무슨 총독인 줄 안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1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해리스 대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와 관련해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에게 “실제로 미국에서 파병 요구가 온 게 맞는가”라고 묻자 김 원장은 “그렇다. 실제로 해리스 대사가 KBS 방송에 나와서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이사장은 “해리스 대사는 한국 총독처럼 행세하지 않느냐. 자기가 무슨 총독인 줄 안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미국의 파병 요구에 대해 “우리는 이란과 경제 교류도 깊었고, 교역 규모도 크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면으로 계산해도 적대적 관계로 가면 우리에게 좋을 게 없고 옳은 일도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명분 없는 파병 요구다. 우리가 (미국에) 볼모로 잡혔다는 느낌이 들지만 정부의 입장이 단호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이라크전 파병을 언급하며 “그때도 노무현 대통령이 역사적으로는 옳지 않은 결정을 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파병했다”면서 “많은 우여곡절 끝에 전투부대에 비전투 임무를 줘서 민사 작전을 하도록 해 우리가 직접 아랍국가와 정서적 충돌은 최대한 피하는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KBS]

[사진 KBS]

해리스 대사는 지난 7일 KBS ‘뉴스9’에 출연해 “저는 한국이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여당은 17일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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