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밥값 하겠다” 與에…野 “충성 맹세 한심” “국민 원망소리 들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의 만찬을 비판했다. “삼권분립, 헌법정신 따위는 짓밟은 대통령답게 국회를 평가하고 입법 주문도 대놓고 한다. 가히 삼권옹립을 받은 제왕적 대통령답다”면서다.

권성주 새보수당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직전 국회의장을 청와대 하수인으로 둔 대통령답게 여당 원내대표쯤은 행동대장 취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대변인은 “더 한심스러운 것은 그런 대통령에게 국회의 위상을 세우기는커녕 얻어먹은 밥값을 하겠다고 충성 맹세하는 여당 원내대표”라며 “국회 공존의 정치가 아쉬웠다는 유체이탈의 끝판 발언은 뻔뻔함이 전매특허가 된 민주당답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생 파탄의 주역인 청와대에서 밥값 맹세하는 여당 대표단에 ‘잣죽이 넘어갑니까’라고 묻고 싶다”고 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하며 개혁입법 노고를 치하했다. 또 20대 국회 임기동안 민생입법 처리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설 전에 개혁입법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행된 상태로 오게 돼서 기쁜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위헌 결정으로 보완 입법이 필요한 법들과 일몰 과제도 빠른 후속 입법이 되게 하고, 소프트웨어진흥법, 미세먼지법, 소상공인 지원 관련 입법 등 민생법안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맛있는 저녁을 줬으니까 밥값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만찬을 비판한 건 새보수당만이 아니었다. 이날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국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원망소리는 끊이지 않는데,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를 초청해 자화자찬 파티를 열었다”며 “대통령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며 흐뭇해했고,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은 마치 공천을 보장받은 양 기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투리 4당과 날치기 처리로 의회폭거를 일으킨 여당 지도부에게 ‘협치의 실종’을 이야기했고, 청와대 참모진 수십 명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총선판에 뛰어든 마당에 민생법안을 입에 올렸다”며 “그들이 있는 곳에 이율배반, 후안무치가 빠지면 아쉬운 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안신당은 김정현 대변인은 “청와대 가서 밥은 안 먹어도 좋으니 문 대통령은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에 대해 고마워할 줄 알아야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협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으니 다행이다”라면서 “4+1의 위력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