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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정봉주, 정치하면 안될 사람"···8년 전 일 끄집어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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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향해 또다시 날을 세웠다.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봉주는 절대 정치를 해선 안 될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지난 19대 총선 당시 민주당 노원갑 공천을 둘러싼 비화를 공개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2012년 (19대 총선때) 민주당은 나꼼수 김용민의 막말 파장으로 선거를 말아먹었다"면서 "김용민을 공천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고 적었다.

이어 나꼼수 김씨가 당시 막말 파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노원갑 후보에 출마한 데는 정 전 의원의 비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사실 노원갑은 정봉주 지역구인데 감옥을 가면 지역구를 남에게 빼앗기게 된다. 그래서 같은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에게 세습해 주었다가 나중에 형 살고 나와 복권되면 돌려받으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

실제 정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당선됐다.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 현경병 새누리당 의원에 패배했고, 2011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정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피선거권이 제한됐다.

진 전 교수는 "그러던 중 김용민의 막말 테이프(욕설과 여성에 대한 혐오발언)가 공개됐다.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그 순간 공천을 즉시 철회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시 민주당 선거를 돕던 조국 교수한테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전화가 왔다. 당장 자르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민주당에선 그냥 가더라"라며 "새누리당은 매일 하나씩 막말을 공개하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랠리를 이어갔다. 결국 불리하던 선거판을 극적으로 뒤집는데 성공했고 박빙으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선거를 통째로 말아먹었다"고 덧붙였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정봉주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김용민을 당장 자르라"는 자신의 조언을 차단한 사람이 정 전 의원이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 본인 입으로 스스로 내게 털어놨다"며 "이는 공적 원칙에 따른 '공천'이 아니라, 사적 인연과 이해에 따른 '사천'이다. 사적 인연과 이해가 어떻게 공적 기준과 원칙을 무너뜨림으로써 공당에 치명적 해를 끼치는지 잘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때부터 공사 구별없이 야쿠자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지난 13일 '빨간점퍼 민주당 솎아낼 것'이라며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정봉주야, 무고죄가 무죄 나온 걸 내세워 성추행은 없었다고 하고싶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며 "5분만 생각해도 머리 속으로 (21대) 선거운동 1일차부터 15일차까지 봉주를 어떻게 갖고 놀지 그림이 쫙 그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용민씨의 사적 인연과 이해의 측면에서는 정봉주가 좋은 후보인지 몰라도 공적 기준과 원칙의 측면에서 볼 때 정봉주씨 같은 이는 절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정 전 의원과 김씨를 향해서는 "그들 사이의 관계는 '우정'도 아닌, 이해를 같이 하는 동업자 의식"이라며 "그(정봉주)가 다른 나꼼수의 멤버들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알려드리겠다. '돼지새끼' 얘기도 있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이렇게 국민을 우습게 알고 감히 국민을 속이려 드는 사람은 나라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민주당을 위해서도 절대 정치에는 손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6일 한 차례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씨와 정 전 의원을 겨냥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어준씨가 제작한 영화 '더 플랜'을 언급하며 "김씨가 20억원을 모았지만 제작비 20억원과 영화의 품질 사이에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당연히 착복한 것"이라고 썼다. 이어 해당 주장은 자신이 아닌 정 전 의원이 한 말 이라며 "그 돈으로 외국으로 놀라다니고 온갖 사치를 다했다. (정 전 의원은 김어준씨를) '그 XX, 언젠가 돈 때문에 망할 거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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