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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받은 프리드먼 “김영희 대기자 만남은 내게 영광”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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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호 10면

지난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기자와 인터뷰 중인 김영희 대기자. 당시 방한 때 ‘60년 현장 경력’의 김 대기자 인터뷰를 먼저 요청했던 프리드먼 기자는 추모 e메일에서 ’영어로 번역된 고인의 칼럼을 읽으며 깊은 사고력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박종근 기자

지난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기자와 인터뷰 중인 김영희 대기자. 당시 방한 때 ‘60년 현장 경력’의 김 대기자 인터뷰를 먼저 요청했던 프리드먼 기자는 추모 e메일에서 ’영어로 번역된 고인의 칼럼을 읽으며 깊은 사고력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박종근 기자

“그 사람 수의 안 입고 양복 입고 갔어요.”

빈소 강경화·송민순 등 조문객 밀물 #빅터 차 “위대한 사상가 잃어” 애도

고(故) 김영희 전 중앙일보 대기자의 부인 박영애(77) 여사는 17일 남편의 입관식을 마치고 돌아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가지런한 양복 차림을 즐겼던 고인은 마지막 길까지 꼿꼿하고, 정갈한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란 듯 했다. 고인은 15일 평소처럼 오침(午寢)을 청한 후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15일부터 사흘 내내 각계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빈소를 찾아 “큰 별이 지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중앙일보에 보낸 추모사에서 “남북관계에 관한 균형이 잡히고 혜안이 담긴 글들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국제관계 대기자로 명성을 떨친 고인의 빈소에는 송민순·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등 외교 인사들의 얼굴이 많이 보였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정동영(민주평화당)·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정재숙 문화재청장, 가수 최백호, 소리꾼 장사익 등 정·재계, 학계, 언론계, 문화계를 망라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애도의 목소리는 해외에서도 도착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겸 조지타운대 교수는 본지에 e메일을 보내 “현명하고 위대한 사상가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의 스타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도 본지에 보낸 e메일에서 “영어로 번역된 고인의 칼럼을 읽으며 깊은 사고력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2017년 방한 때 김 전 대기자를 만난 프리드먼은 “60년 가까이 현장에 있다는 게 놀랍다”며 “당신을 인터뷰할 기회를 얻어 영광”이라고 말했었다.

전수진·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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