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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가 심은 나무 34m로 자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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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호 21면

나무를 심은 사람들

나무를 심은 사람들

나무를 심은 사람들
고규홍 지음
휴머니스트

옛날에는 아들을 낳으면 소나무를 심고,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 조상들은 그렇게 나무를 심으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날, 중요한 행사에는 식수를 한다. 우리 곁에서 아름드리 자라있는 나무도 누군가 정성 들여 심은 결과물이다.

저자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나무를 찾아 거기 얽힌 이야기를 듣는 나무 인문학자다. 이번 책은 나무를 심은 사람에 온전히 초점을 맞췄다.

전남 담양 한재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느티나무 이야기는 흥미롭다. 키가 무려 34m에 이르는 이 국내 최장신 나무를 심은 사람은 태조 이성계라고 한다. 위화도에서 군사를 되돌려 고려를 치고 마침내 새로운 나라를 세운 이성계는 팔도를 주유하며 하늘의 기운을 받기 위해 기도를 한 자리에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620살이 조금 넘은 이 나무의 상태는 여전히 건강하다고 한다. 이밖에 신라 최치원이 심었다는 합천 학사대 전나무, 이황 선생이 심었다는 도산서원의 매화나무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

정형모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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