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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보이게 옷 벗어두는 그 남자, 일단 의심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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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47)

과거에 비하면 요즘 콜라텍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드나들다 보니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외눈박이 세상에 양눈박이가 가면 정상적인 사람을 기형이라고 치부하듯이 진실을 얘기해도 거짓이나 속임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콜라텍을 이용하는 사람 중에는 과시형이 많다. 내가 지난 글에서 콜라텍의 양아치를 얻어먹는 사람이라고 했다. 자신의 돈은 쓰지 않은 채 빌붙어서 술 한잔 얻어먹거나 파트너와 사랑 후 대가를 바라는 사람을 양아치라고 나름 정의했다. 얻어먹는 초급 방법이 아니라 고단수의 방법으로 자신을 과대포장해 상대를 유인하는 양아치 행동도 있다. 돈 좀 있어 보이는 여성을 낚기 위해 전시용 돈을 갖고 다닌다. 글자 그대로 돈을 사용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전시용이다.

실제로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으면서 전시 돈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 이혼할지 모르는 상태인데, 체면을 위해 과시하는 쇼윈도 부부와 같다. [사진 pixabay]

실제로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으면서 전시 돈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 이혼할지 모르는 상태인데, 체면을 위해 과시하는 쇼윈도 부부와 같다. [사진 pixabay]

부부 유형에도 잉꼬부부가 있고, 다른 사람에게 부부의 체면을 위해 보여주는 쇼윈도 부부가 있다고 한다. 사실은 부부 사이에 앙금이 많아 언제 이혼할지 모르는 상태인데, 다른 사람 앞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건재하다고 과시하는 부부를 말한다.

보여주는 돈도 마치 쇼윈도 부부처럼 실제는 자신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데 사실대로 보여주지 않고 과대포장해 전시 돈을 갖고 다닌다. 지갑 속에는 오만원권 신권으로 100만원 정도 현금을 넣어 둔다.

사실 요즘 카드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지갑 속에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지 않는다. 언젠가 TV에서 지갑 속에 현금이 얼마나 들어있나 조사하니 평균 3만 원대로 나타났다. 100만원을 현금으로 갖고 다닌다면 비즈니스맨도 아닌 일반인치고는 많이 갖고 다니는 셈이다. 내 경우도 현금을 5만원 이상 넣고 다니지 않는다.

결제를 현금으로 하는 사람을 보면 재력이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전시하는 돈을 갖고 다니는 양아치의 경우 계산을 할 적에는 지갑을 열어 많은 돈이 보이도록 한다. 그리고 돈을 꺼낼 때 가급적 많은 현금이 보이도록 지갑을 열어두는 시간을 길게 하거나 결제는 현금이 아니라 카드를 사용한다.

자신의 옷으로 과대포장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옷을 뒤집어 놓는 이유는 속에 붙은 상표가 값이 나가는 비싼 제품이라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 자신을 과대평가 받기 위함이다. [사진 pixabay]

자신의 옷으로 과대포장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옷을 뒤집어 놓는 이유는 속에 붙은 상표가 값이 나가는 비싼 제품이라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 자신을 과대평가 받기 위함이다. [사진 pixabay]

이렇게 전시용 돈으로 자신이 목표로 삼은 여성을 환심 사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어떤 남성의 경우는 자신의 옷으로 과대포장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경우 남성은 옷을 벗어 둘 경우 식당 의자에 옷을 걸어두지 않고 뒤집어서 반으로 접어 의자에 얹어 놓는 방법을 사용한다. 머플러도 의자에 얹어 항상 머플러 태그가 보이도록 한다. 뒤집는 이유는 속에 붙은 상표가 값이 나가는 비싼 제품이라는 것을 상대 여성에게 보여 자신을 과대평가 받기 위한 방법이다.

우리가 상대를 평가할 적에 입고 있는 옷이나 타고 다니는 차나 눈에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게 된다. 사실 돈이 없는 데 좋은 차를 타고 다니거나 비싼 옷을 입고 다니기는 힘이 들기에 눈에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진짜 돈이 많은 사람은 수수하게 돈이 없는 모습으로 하고 다닌다고 한다. 왜냐하면 돈이 많은 것으로 비치면 주변에서 달라붙는 사람이 많아져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포장은 어디까지나 포장이고 실속은 내용물이기에 그렇다. 그 사람 평가할 때에 진정한 평가는 외면이 아니라 내면을 보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콜라텍 코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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