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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에 땀 많은 다한증, 놔두면 심뇌혈관질환 위험 높아져

중앙일보

입력

다한증을 앓으면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24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 1만8000여명 분석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 1.24배↑ #“교감절제술 받으면 위험도 하락”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성수 흉부외과ㆍ이지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다한증 환자와 심뇌혈관질환 위험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JERPH)’에 실렸다.

다한증은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예민해 손과 발, 얼굴, 겨드랑이 등에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2010년 이후 다한증을 진단받은 1만8613명과 다한증이 없는 1만8613명을 평균 7년 7개월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다한증 그룹에서 571건의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했고, 그렇지 않은 그룹(대조군)에서 462건이 발생했다.

다한증이 있으면 치료 여부를 떠나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뇌졸중 위험이 1.24배 높았다. 허혈성 심장질환과 기타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역시 1.16배, 1.22배 각각 높았다.

다한증을 앓으면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24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앙포토]

다한증을 앓으면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24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앙포토]

나이나 성별, 당뇨병 등 변수를 보정했을 때 뇌졸중과 허혈성 심장질환, 기타 심장질환 위험도는 1.28배 1.17배. 1.24배로 더 높아졌다.

다한증이 있더라도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으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일반인과 비슷해지는 결과를 보였다. 뇌졸중 위험도는 0.44배로 그렇지 않은 환자(1.36배)보다 낮았다. 교감신경절제술은 열 손실 신호를 전달하는 교감신경 일부를 절제해 땀 배출량을 줄여주는 것이다.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도는 1.24배에서 0.62배로, 복합심장질환 위험도는 1.31배에서 0.56배로 각각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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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교수는 “교감신경절제술을 통해 교감신경 항진을 조절하면 다한증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줄일 수 있음을 밝힌 연구”라고 밝혔다.

다한증을 앓으면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24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TV제공]

다한증을 앓으면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24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TV제공]

이성수 교수는 “다한증은 생활이 불편하기만 할 뿐 건강의 문제는 크지 않다고 생각해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치료법이 발전해 약물과 시술,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고 수술도 내시경을 통해 큰 절개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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