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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소환'해 재롱보는 증강현실(AR)동물원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최근 강원 춘천시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문을 연 AR 동물원. 이 동물원에서는 10종의 캐릭터를 소환할 수 있다. 박진호 기자.

최근 강원 춘천시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문을 연 AR 동물원. 이 동물원에서는 10종의 캐릭터를 소환할 수 있다. 박진호 기자.

“늘리니까 커지네! 우와 신기하다. 너무 커. 다시 작게….”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 스마트폰을 든 관광객이 ‘Jump AR’ 앱을 실행한 뒤 동물을 소환하자 SF영화처럼 바닥에서 섬광이 일어나더니 비룡이 땅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화면을 터치하자 비룡이 불을 뿜기 시작했고 스마트폰을 보던 관광객들은 ‘우와’하고 탄성이 질렀다.

SF영화처럼 섬광과 함께 비룡 나타나 불 뿜어 #나무늘보·레서판다 등 총 10종 동물 소환 가능

옆으로 이동해 다른 동물을 소환하자 작은 크기의 북극곰이 화면에 나타났다. 화면을 늘리자 북극곰 크기가 화면을 다 덮을 만큼 커졌다. 소환된 북극곰은 서서 걷기도 하고 소리를 내며 재롱을 부리기도 했다.

딸과 함께 AR 동물원을 찾은 안상미(34·여·강원 춘천시)씨는“요즘 딸이 스노우 앱에 있는 AR 캐릭터를 엄청 좋아해 인터넷에서 보고 찾아왔는데 아이가 재밌어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딸 이서윤(6)양은 “캐릭터들이 다 너무 귀엽다. 그중에 북극곰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최근 강원 춘천시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문을 연 AR 동물원. 박진호 기자.

최근 강원 춘천시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문을 연 AR 동물원. 박진호 기자.

최근 강원 춘천시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문을 연 AR 동물원. 박진호 기자.

최근 강원 춘천시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문을 연 AR 동물원. 박진호 기자.

동물 크기 위치도 바꿔가며 감상할 수 있어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과 SK텔레콤이 박물관 야외 정원에 AR(증강현실) 동물원을 열었다. 7260㎡ 규모의 이 동물원은 SK텔레콤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돼 동물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초실감 렌더링(Hyper Realistic Rendering)’ 기술과 ‘환경반영 렌더링(Environmental Rendering)’ 기술을 통해 초고화질 시각효과도 구현했다.

최신 기술 적용으로 동물마다 털이 세밀하게 구현돼 있고 사용자가 이동해 동물의 옆모습과 뒷모습 등도 볼 수 있다. 동물의 크기나 위치도 조정이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 화면 속 동물을 터치하면 다양한 반응도 나온다. 또 빛에 따라 동물이 반응하기 때문에 불이 갑자기 밝아지면 동물이 깜짝 놀라기도 한다.

현재 소환 가능한 동물은 북극곰, 나무늘보, 자이언트 캣, 웰시코기, 알파카, 비룡, 아기비룡, 레서판다, 고양이, 판다 등 총 10종이다. 소환한 동물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찍은 사진과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최근 강원 춘천시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문을 연 AR 동물원. 한 관광객이 캐릭터를 소환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최근 강원 춘천시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문을 연 AR 동물원. 한 관광객이 캐릭터를 소환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동물 소환

가족과 함께 AR 동물원을 찾은 이정수(36·강원 춘천시)씨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동물을 소환할 수 있어 신기하다”며 “포켓몬 잡는 것과 비슷해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R 동물을 감상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서 ‘Jump AR’ 앱을 내려받아 실행한 뒤 원하는 동물을 선택하고 동물 소환하기 버튼만 누르면 된다. 진흥원은 멸종 위기 동물을 AR로 구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의암호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이나 돌고래가 나오게 하는 등 관광객들이 지금보다 더 다양한 동물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흥성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은 “AR 동물원이 조성된 곳 중 호수를 끼고 있는 곳은 춘천이 유일하다. 이 점을 활용해 천연기념물 수달 등 지금보다 더 다양한 동물이 나오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관광객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2월 말쯤엔 VR 전용 극장도 문을 열어 4차산업 혁명 체험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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