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리콘밸리서 3800억 따낸 박원순, 싸이 '말춤'까지 췄다

중앙일보

입력 2020.01.12 11:15

업데이트 2020.01.12 11:36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현지 시각)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이자 투자사인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 센터(Plug and Play Tech Center)’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박 시장은 기조연설 중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며 즉석에서 말춤을 춰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 서울시]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현지 시각)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이자 투자사인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 센터(Plug and Play Tech Center)’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박 시장은 기조연설 중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며 즉석에서 말춤을 춰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국 순방 중 3억3000만 달러(약 3830억원)를 서울에 유치했다.

서울시는 2억3000만 달러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를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0일(현지 시각) 오후 실리콘밸리 유망 기업 4곳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여기에 추가로 순방 중 연 투자간담회에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NLVC(Northern Light Venture Capital)의 1억 달러 투자를 끌어냈다.

현장에서 1억 달러 유치 약속 

서울시에 투자를 약속한 4개 기업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키친을 운영하는 티아이에스(Technical Infrastructure Solutions)와 실리콘밸리에서 자리 잡은 한인 벤처기업 빌드블록(인공지능), 라이언 반도체(반도체), 팔로젠(바이오)이다. 한인 벤처 3개사는 서울시와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함께 발굴했다. 이들 4개 기업은 서울에 사업장과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로써 600명 이상 고용 창출 효과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순 시장이 10일 오후(현지 시각) 실리콘밸리 코트라(KOTRA) 무역관에서 미국 현지의 신성장 유망기업 4개사의 총 2억3000만 달러의 투자를 서울에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를 약속한 4개사 대표와 박 시장(가운데). [사진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10일 오후(현지 시각) 실리콘밸리 코트라(KOTRA) 무역관에서 미국 현지의 신성장 유망기업 4개사의 총 2억3000만 달러의 투자를 서울에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를 약속한 4개사 대표와 박 시장(가운데). [사진 서울시]

티아이에스는 지난해 5월 박 시장의 이스라엘 순방 시 투자 설명회에서 서울시와 인연을 맺었다. 디에고 버다킨 티아이에스 대표는 “서울은 인구 밀도와 소비 수준이 높고 배달시장이 발달해 클라우드 키친에 적합한 환경일 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인력을 풍부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푸드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클라우드 키친은 하나의 시설에 여러 개 개별 주방을 만들어 개별 주방 사업자에게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티아이에스는 주문·생산·배달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수요‧공급을 분석하고 최적의 메뉴를 추천해준다. 이 회사는 앞으로 5년 동안 2억 달러를 투자해 서울 시내에 54개 클라우드 키친을 만들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 인력 114명을 포함한 417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키친 업체 TIS 등 4곳 

빌드블록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라이언 반도체는 스마트폰 고속충전 집적회로 분야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IT 융복합 바이오 의료기기 제조업체 팔로젠은 지난해 서울시의 바이오 창업 지원 거점인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했다. 이 회사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바이오 센서와 임상을 실험하고 한국에서는 바이오 시스템과 임상 진단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이 10일 오후(현지 시각) 실리콘밸리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 센터(Plug and Play Tech Center)’의 사이드 아마디 대표(왼쪽)와 만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은 사이드 아마디 대표와 테크 센터 시설을 돌아보는 모습. [사진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10일 오후(현지 시각) 실리콘밸리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 센터(Plug and Play Tech Center)’의 사이드 아마디 대표(왼쪽)와 만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은 사이드 아마디 대표와 테크 센터 시설을 돌아보는 모습. [사진 서울시]

앞선 오전 박 시장은 NLVC, 그로브 스트리트, 호슬리 브리지 파트너스 같은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와 만나 1억 달러 이상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이어 페이팔·드롭박스 같은 글로벌 기업을 배출한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플러그 앤 플레이테크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서울 창업기업 육성에 관해 협력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플러그 앤 플레이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행사에 참석해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서울시 스마트시티 인프라와 서울의 창업 지원책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며 즉석에서 ‘말춤’을 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톱 5’ 도시에 성큼”

박 시장은 “테스트 베드(시험장)로서 기능이 있고 우수한 인재가 많은 점이 서울의 경쟁력”이라면서 “이번 투자 유치로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서울의 가능성을 증명했으며 이는 서울이 ‘글로벌 스타트업 톱 5’ 도시에 들겠다는 선언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원하는 한국 창업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게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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