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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솔레이마니 제거 날 예멘서도 이란 고위급 살해 시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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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EPA=연합뉴스]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EPA=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군 군부 최고실세 거셈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당일 예멘에서 또 다른 이란군 고위 관계자 제거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솔레이마니를 공습한 지난 3일 예멘에서 또 다른 이란군 고위 관계자를 표적으로 비밀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당시 예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자금줄이자 핵심 지휘관인 압둘 레자 샤흘라이를 표적으로 공습을 했지만 그를 사살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예멘에서의 미군 작전은 철저히 비밀리에 이행됐다. 복수의 미 관계자들은 샤흘라이를 표적으로 한 작전이 여전히 고급 기밀에 해당한다며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점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당시 국방부 관계자 및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플로리다에서 머물고 있던 당국자들은 솔레이마니와 샤흘라이에 대한 공격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었으며, 샤흘라이에 대한 작전 성공시 두 작전을 동시에 발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었다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고위 당국자는 WP에 “우리가 그(샤흘라이)를 죽였더라면 우리는 같은 날 밤 자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당국자도 이들 두 공격은 비슷한 시기에 재가를 받았으며 샤흘라이 공격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서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샤흘라이는 앞으로도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CNN 역시 미 정부 관료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현재로서는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지도부 제거를 위해 수행 중인 광범위한 작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레베카 레버리치 대변인은 “테러리스트들과 여타 미국의 적들에게 안전 영역으로 오랫동안 여겨져 온 예멘에서 1월 2일 공습이 있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국방부는 역내 추정되는 공격에 관해선 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을 공습해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 미국은 그가 역내에서 미국을 상대로 임박한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이 있었는지 밝히기를 꺼리자 미 의회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과연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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