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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로 기술구현 놀라워”…CES서 박원순 섭외한 ‘美 유튜버’

중앙일보

입력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석해 디지털 시민시장실 시연을 한 뒤 미국인 유튜버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석해 디지털 시민시장실 시연을 한 뒤 미국인 유튜버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서울시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소개하겠습니다.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8일 오후 2시 40분쯤(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에 마련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전자제품박람회) 서울관 앞. 박원순 시장이 마이크를 들고 나서자 취재진과 CES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몰렸다. 박 시장의 디지털 시민시장실 시연을 보기 위해서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은 290개 시스템의 행정데이터와 서울 시내 1200여 대 폐쇄회로TV(CCTV) 정보를 활용해 도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이다. 서울시는 55인치 스크린 6대를 동원해 시장실에 있는 이 플랫폼을 라스베이거스에 옮겨왔다. 박 시장은 모니터를 손으로 터치하며 30분 정도 영어로 서울의 교통·공기·상수도·인구·버스시스템 등을 설명했다. 서울의 교통관제실을 연결해 현장 상황을 묻기도 했다.

디지털 시민시장실 시연 인기 

많은 방문객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시연을 지켜봤다. CES를 찾은 미국인 유튜버 헌터 데브리스와 일행은 현장에서 박 시장을 섭외해 인터뷰한 뒤 중앙일보에 “손가락 하나로 기술을 표현한 것이 놀라웠고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시민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CES 서울관에서 스마트시티 플랫폼인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CES 서울관에서 스마트시티 플랫폼인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스마트시티는 이번 ‘CES 2020’의 중요한 화두다.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는 이번 행사에서 일본 후지산 주변에 70만8000㎡ 규모의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를 조성할 것이라며 컨셉트를 공개했다.

박 시장은 앞서 이 날 오전에 열린 CES 스페셜 세션에 참석해 “4차 산업 기술을 도시 행정에 접목해 시민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할 것인해법으로 스마트시티에 주목했다”며 “스마트시티 서울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혁신으로 시민이 즐기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CES 서울에서 열자” 제안도

이어 그는 “세계 여러 도시가 컨소시엄을 결성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스마트시티를 개발하려 노력한다”며 “큰 테스트 베드(시험장)인 서울에서 기술을 접목해보라”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과 만나 ‘CES 서울’ 유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인프라와 세계적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서울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CES 주관사인 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서울시]

CES 주관사인 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서울시]

서울시 시정 고문으로 이번 방문에 동행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에 따르면 박 시장과 면담을 끝낸 샤피로 회장은 “내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외에도 중국 상하이에서 ‘CES 아시아’가 개최되고 있다.

서울시는 “'CES 서울'을 유치한다면 한국 기업이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기회를 얻게 될 뿐 아니라 아시아 4차산업 중심지로서 서울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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